미 정부는 21일 크리스마스 연휴 기간 알 카에다가 다발적인 테러를 할 가능성이 높다고 보고 테러 경보 수준을 '코드 오렌지'로 한 단계 상향 조정했다.톰 리지 국토안보장관은 이날 긴급 기자회견을 열어 "미국 내에서 가까운 시일 내 알 카에다 등의 테러가 발생할 징후가 9·11 이후 어느 때보다 뚜렷하다"고 밝혔다. 그는 "항공기를 이용한 공격 등 테러 위협과 관련한 정보기관의 보고가 크게 증가하고 있다"며 "테러 단체들은 9·11 수준을 능가하거나 비슷한 규모의 테러를 기도하고 있다"고 경고했다.
리지 장관은 "댐과 교량, 핵발전소, 화학공장이나 공공시설이 공격목표가 될 가능성에 대한 우려도 제기되고 있어 연방수사국(FBI)이 경계태세 강화를 각급 기관에 지시했다"고 덧붙였다.
코드 오렌지는 5단계로 구성된 테러경보 체계 가운데 2번째로 높은 것으로, 테러위협이 다소 높음을 뜻하는 코드 옐로보다 한 단계 위인 높음을 의미한다. 미국은 올해 들어 이번을 포함 4번의 오렌지 경보를 발동했다.
이와 관련 워싱턴 포스트는 정부 관리의 말을 인용, "테러범들의 교신내용 등에 뉴욕과 워싱턴, 서부의 여러 도시가 언급됐지만 구체적인 공격목표와 방법은 확인되지 않은 상태"라고 전했다.
'코드 오렌지'경계 수준을 유지해온 뉴욕의 마이클 블룸버그 시장은 이날 긴급 기자회견을 통해 "주요 지역에 경찰을 증원 배치하는 등 시 전역에 대한 등 대 테러 활동을 크게 강화했다"고 밝혔다.
/워싱턴=김승일특파원 ksi8101@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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