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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BL 왜이러나

입력
2003.12.23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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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대체 한국농구연맹(KBL)은 뭘 하는 곳인가요. 이런 비상상황에 직원들이 출근도 하지 않다니…." 프로농구 안양SBS의 몰수패 파문이 계속된 22일 KBL 홈페이지 등에는 KBL 집행부를 질책하는 글들이 홍수를 이뤘다. 그도 그럴 것이 KBL은 이번 사태 이후 집행부 사퇴 의사만 밝혔을 뿐 후속대책 마련 등에는 손을 놓고 안일한 대응으로 일관, 농구계 안팎에서 비난이 쏟아지고 있다.22일 KBL 이사회가 열릴 예정이던 강남구 논현동 KBL 센터. 사무실에 출근한 사람은 전날 사임의사를 밝힌 유희영 심판위원장과 당직자 등 서너명. 총책임자인 김영기 총재는 물론 일반 직원들은 매주 월요일이 휴무일이라는 이유로 사무실에 모습을 나타내지 않았다. 게다가 이날 몰수패 대책을 논의할 예정이었던 임시이사회도 재적인원(13명) 3분의2 이상 소집이 어려워 연기됐다. KBL 관계자는 "21일 집행부 총사퇴라는 '폭탄발언'의 충격이 커 시간을 갖고 결정을 내리자는 신중론 때문에 이사회가 연기된 것 같다"고 속내를 설명했다. 하지만 하루 빨리 총재 사퇴건 등을 논의해 후속 조치를 내놓아야 할 이사회가 제 기능을 상실했다는 비난을 면치 못할 것으로 보인다.

이번 사태의 본질인 심판판정 문제는 프로농구 출범 때부터 지속적으로 제기돼 왔다. 지난시즌 원주TG와 대구동양의 챔피언전에서 발생한 '15초 실종사건'은 차치하더라도 올시즌 각 구단이 심판 판정에 불복해 설명회를 요청한 것이 125경기를 치른 현재 9회나 된다. 이와 관련, 유희영 심판위원장은 "시간이 필요하다. 나아지고 있다. 조금만 더 기다려 달라"고 읍소만 거듭하고 있다.

/최영윤기자 daln6p@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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