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에서 살면 행복할 수 있을까. 전 세계인, 특히 서울 강남 사람들이 동경한다는 미국의 중심 뉴욕은 아직도 많은 이들에게 꿈의 도시이다. '라다크 소년 뉴욕에 가다'(녹색평론사 발행)는 차도, 공장도, TV도 없는 히말라야의 오지 라다크에서 자란 청년 리진이 뉴욕에 간 이야기다. 얼마 전 한국을 방문한 '오래된 미래'의 저자인 스웨덴 출신 생태학자 헬레나 노르베르―호지 등이 글을 쓰고 매튜 운터베르거가 그림을 그렸다.라다크에서 농사를 지으며 흙과 더불어 자란 리진은 관광 가이드를 하면서 미국 담배, 신발, 음악에 반해 미국을 동경하다 뉴욕에 가서 일자리를 얻는다. 첫날 고층빌딩과 자동차, 전자제품. 비디오 등 진짜 미제 상품을 본 그는 뉴욕이 예상보다 훨씬 좋은 곳이라고 생각한다. 먼저 뉴욕에 온 사촌 타쉬가 고향으로 돌아가겠다고 하는 것이 이상하다. 그러나 빈민가, TV만 보고 사는 독신의 할머니, 매일 똑같이 반복되는 회사 생활, 도시의 오염 등을 보고 뉴욕의 실상을 알게 된다. 자신이 근무하는 회사가 농약을 파는 회사라는 사실을 알게 되고, 주급 봉투를 퍽치기 당했는데도 도와주는 사람이 아무도 없는 뉴욕 생활에 회의를 안게 된다. 그는 마침내 사촌과 함께 고향으로 돌아간다. 놀란 친구들에게 그는 말한다. "한 가지는 확실해. 뉴욕은 너희들이 생각하는 그런 곳은 아니야." 청소년을 위한 '오래된 미래'인 셈이다. 라다크에서는 이 만화가 연극으로도 만들어졌다.
/남경욱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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