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V투어 2004 /김호철 "호된 신고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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V투어 2004 /김호철 "호된 신고식"

입력
2003.12.23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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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수들이 간이 작아 아직 공격적인 플레이를 못하고 있다. 먼저 자신감을 되찾아줄 생각이다." 1970년대 '컴퓨터 세터'로 명성을 날린 김호철 현대캐피탈 감독이 국내 데뷔 무대에서 호된 신고식을 치렀다.이탈리아에서 지난달 복귀한 김 감독은 20일 배구 'KT & G V투어 2004' 서울투어 첫 경기에서 상무에 0―3으로 패한 데 이어 22일 2차전에서도 돌풍을 일으키고 있는 대한항공에 2―3(25―17 18―25 20―25 25―22 13―15)으로 석패, 준결승 진출이 좌절됐다.

부임 후 한 달이라는 기간은 감독의 명성에 걸맞은 팀을 꾸리기에는 너무 짧은 시간이었을까. 김 감독은 "아직 상대를 분석하기 보다는 우리팀을 추스리기에 바쁜 실정"이라고 고백했다.

그러나 김 감독은 이날 경기에서 승리도 중요하지만 자신있고 과감한 공격을 펼칠 것을 주문했다. 그 결과 현대캐피탈은 첫세트에서 대한항공(38%)의 두배가 넘는 공격성공률(78%)과 블로킹을 앞세워 25―17로 가볍게 승리했다. 하지만 잦은 범실에다, 상대의 주포인 장광균 윤관열의 공격을 막지 못해 2,3세트를 내리 내줬다. 4세트에서 레프트 송인석이 분전, 25―22로 이겼지만 마지막 5세트에서 윤관열의 공격이 매서웠던 대한항공에 13―15로 무릎을 꿇었다.

김 감독은 "오늘 경기가 1차전 때보다는 좋았다"며 "초반 투어 때는 승패에 관계없이 전 선수를 고루 기용, 베스트를 만들어갈 것"이라고 말했다. 김 감독이 데뷔무대의 시련을 딛고 배구 현대의 '명가재건'에 성공할지 앞으로의 행보가 주목된다.

한편 2연승을 질주한 대한항공과 이날 한국전력을 3―0(25―23 25―23 25―12)로 완파, 2승을 챙긴 삼성화재가 각조 1위로 준결승에 올랐다. 각각 1승1패를 기록한 상무와 LG화재도 4강에 합류했다.

/박진용기자 hub@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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