읽는 재미의 발견

새로워진 한국일보로그인/회원가입

  • 관심과 취향에 맞게 내맘대로 메인 뉴스 설정
  • 구독한 콘텐츠는 마이페이지에서 한번에 모아보기
  • 속보, 단독은 물론 관심기사와 활동내역까지 알림
자세히보기
[사설]노사모의 존재이유는 뭔가
알림
알림
  • 알림이 없습니다

[사설]노사모의 존재이유는 뭔가

입력
2003.12.23 00:00
0 0

노사모(노무현을 사랑하는 사람들의 모임)는 노무현 대통령의 사조직인가, 아니면 진정으로 개혁을 희구하는 젊은 세대의 자발적 모임인가. 우리가 노사모의 성격에 대해 관심을 갖는 것은 국가원수인 노 대통령의 행동이 노사모와 맞물려 있기 때문이다. 노 대통령은 자신의 통치기반이 위기에 처할 때마다 노사모에 구원을 청하고 있다. 지난 10월 재신임 카드를 들고 나오면서 지지를 호소하는 편지를 썼고, 대선 1주년 때도 노사모 장외모임에 가서 시민혁명이 계속되기 위해서는 다시 한번 나서 달라고 읍소했다.우리는 노사모를 해체하는 게 옳다고 본다. 대통령이 사조직을 가지는 것도 이상하거니와 노사모의 임무는 지난 대선 때 이미 끝났다고 보기 때문이다. 야당의 사전선거 운동 시비와는 별개로, 노사모가 정치개혁을 앞세워 특정 정파를 지지하는 행태를 보이고 대통령이 이를 부추기는 것은 정쟁을 가열시키고 국민통합을 저해하고 있다. 노 대통령은 대한민국의 대통령이지 노사모의 대장이 돼서는 결코 안 된다. 이성이 있는 집단이라면 노 대통령이 취약한 통치기반 확충을 위해 자신을 활용하고자 해도 이를 앞장서 막아야 할 것이다.

노사모는 지난 대선이 끝난 뒤 존폐와 진로를 놓고 격론을 거듭한 끝에 전자투표 결과, 회원 62.5%의 찬성으로 존속이 결정됐다. 해체를 주장한 쪽은 권력자의 사조직이 될 수 있다는 이유를 들었다. 노 대통령은 이때 노사모가 건전한 시민단체의 역할을 해줄 것을 주문했다.

하지만 현재의 노사모 모습은 중립적인 시민단체의 모습과는 거리가 멀다. 노사모 책임자가 스스로 노무현 정권의 홍위병임을 자처하고 대통령 자신이 이들의 분발을 촉구하고 있기 때문이다. 노사모는 존폐와 활동지표를 분명히 해야 할 때가 됐다.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세상을 보는 균형, 한국일보Copyright ⓒ Hankookilbo 신문 구독신청

LIVE ISSUE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

0 / 250
중복 선택 불가 안내

이미 공감 표현을 선택하신
기사입니다. 변경을 원하시면 취소
후 다시 선택해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