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1세기가 펼쳐나가는 다양한 멀티미디어 세상은 온-오프라인을 넘어선 새로운 문화 콘텐츠 혁명을 불러 일으키고 있다. 기존 아날로그 방식의 콘텐츠들이 온라인 상에서의 인터넷과 모바일이라는 채널을 통해 다양하게 이용되면서 원 소스 멀티 유즈(OSMU)의 전략에 따라 멀티 비즈니스로 확대돼 가고 있는 상황이다.이러한 가운데 '게임'은 어느덧 문화 콘텐츠에서 빼놓을 수 없는 중요한 요소로 자리잡아 가고 있다. 인간의 풍부한 감성과 창의력이 현란한 3D 영상기술과 디자인 그래픽, 컴퓨터 기술과 융합돼 새로운 차원의 멀티미디어 예술로 탄생하는 만큼, 기존의 영화와 더불어 문화 콘텐츠의 또 다른 축으로 격상됐다 해도 과언이 아니다.
종합 예술 장르인 영화처럼 '게임'에서도 광활한 신화적 배경과 세계관을 바탕으로 온갖 화려한 그래픽이 미술로 구현되고, 등장인물과 몬스터로 나타나는 캐릭터 역시 살아있는 듯한 생동감과 정교함으로 디자인된다. 게임은 일반 대중들이 남다른 관심 속에 자유롭게 마주할 수 있는 문화 트렌드의 일부분이 돼 버린 것이다.
사실 우리나라에서 캐릭터라는 문화 콘텐츠가 자리를 잡기 시작한 것은 얼마 되지 않는다. 그러나 그 시장성은 어떤 문화 콘텐츠 보다도 더 큰 가능성을 보이면서 빠른 기간에 대규모의 시장을 형성했다. 지난해 국내 캐릭터 소비시장은 약 5조2,771억원 규모로 성장했고, 이는 전체 문화 콘텐츠 산업의 약 32%를 차지하는 규모다. 국산 프로퍼티 또한 세계최고 수준의 '초고속 통신망'을 기반으로 큰 두각을 드러내며 본격적인 산업화의 전기를 맞이하고 있다.
특히 게임 안에서 살아 숨쉬는 화려한 캐릭터들은 게임서비스의 성공과 연계돼 애니메이션과 캐릭터 라이센스와 같은 다양한 비즈니스로 확대되고 있다. 캐릭터가 브랜드 가치에 대한 시너지 효과를 발휘하는 핵심 요소인 셈이다. 국내의 다양한 온라인 게임 만을 보아도 주옥 같은 3D 캐릭터들의 아름다움과 섬세한 페인팅 터치의 절묘한 디자인이 게임 매니아들 뿐 아니라 일반 대중들의 시선을 사로잡고 있다. 이는 게임개발의 가장 중요한 경쟁력이 되고 있다는 사실만 보아도 쉽게 알 수 있다.
우리 삶에 있어서 디자인은 일상의 모든 구조적이고 기능적인 요소들이 다양한 인지적 감성과 연결돼 진정한 모습과 가치로 새롭게 태어나는 문화양식이다. 다시 말해 새로운 표현기제로 생생한 영혼을 불어넣는 외적인 가치라고 말할 수 있다.
게임 안에서의 캐릭터 디자인은 우리의 생활문화 안에서 기존 산업의 디자인 못지 않은 영향력을 발휘해 오고 있다. 또 고유 브랜드로의 정체성 확립을 통해 고부가가치의 마케팅 비즈니스를 확대시켜 가고 있다. 앞으로 국내 게임 개발 및 서비스의 성공을 바탕으로 캐릭터 라이선스의 적극적인 해외진출 물결은 더욱 거세질 것이다.
/김 정 률 한국게임제작협회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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