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812년 12월23일 영국의 저술가 새뮤얼 스마일스가 스코틀랜드의 하딩턴에서 태어났다. 1904년 몰(沒). 오늘의 주인공 성(姓: Smiles)이 재미있다. '미소'라는 뜻의 복수형 명사, 또는 '(그가) 미소 짓다'라는 뜻의 동사다. 성의 기원이야 알 수 없지만, 이 집안 사람들이 유난히 방실거렸는지도 모를 일이다.영어 단어 가운데 가장 긴 게 뭘까? 물론 난센스 퀴즈다. 답은 smiles다. s와 s 사이의 거리가 마일이나 되니 말이다. 그러면 정말로 긴 단어는? 일반 어휘사전에 올라 있는 가장 긴 단어는 floccinaucinihilipilification이다. 글자 수가 스물아홉이고 그 가운데 i만 해도 아홉이다. '부(富) 따위에 대한 경시'를 뜻한다고 한다. 전문 술어 사전을 뒤져보면 이보다 더 긴 단어도 나올지 모른다. 학술 분야를 비롯한 전문 영역에서는 끊임없이 새로운 말들이 만들어지고, 그 '고상한' 신조어들은 일반인들이 쉽사리 익힐 수 없도록 난해한 형상을 하고 있게 마련이니 말이다.
스마일스는 에든버러 대학에서 의학을 공부하고 의사로 사회 생활을 시작했다. 대학 재학 시절부터 진보적 잡지에 정치 기사를 쓰며 의회 개혁 운동에 관심을 보였던 그는 개업한 지 얼마 안 돼 의업을 접고 본격적으로 정치 운동에 뛰어들었다. 그는 당대의 귀족주의적 의회를 반대하고 노동자와 중산층을 결집해 영국 정치를 개혁하려고 애썼다. 스마일스는 노동자들의 선거권 쟁취 운동, 곧 차티스트 운동의 당찬 지지자였다. 그는 리즈타임스 편집장으로 일하며 보통선거를 옹호하는 필봉을 휘둘렀다. 그러나 차티스트 운동이 점차 폭력으로 치닫자, 스마일스는 이 운동에 대한 지지를 철회하고 '개인주의적 개혁'으로 방향을 틀었다. '자조론(自助論)'(1859)이 그의 대표적 저술이다.
고종석
/논설위원 aromachi@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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