읽는 재미의 발견

새로워진 한국일보로그인/회원가입

  • 관심과 취향에 맞게 내맘대로 메인 뉴스 설정
  • 구독한 콘텐츠는 마이페이지에서 한번에 모아보기
  • 속보, 단독은 물론 관심기사와 활동내역까지 알림
자세히보기
"역사의 무대" 궁궐 다시보기/"창덕궁과 창경궁" 출간
알림
알림
  • 알림이 없습니다

"역사의 무대" 궁궐 다시보기/"창덕궁과 창경궁" 출간

입력
2003.12.22 00:00
0 0

우리 궁궐에서는 언제 어디서 어떤 일이 어떻게 일어났을까. 구경 삼아 궁궐을 찾아도 거기 깃든 역사는 잘 모르고 지나치는 경우가 많다. 국사학자 한영우(한림대 한림과학원 특임교수)의 글과 사진작가 김대벽의 사진으로 엮은 '창덕궁과 창경궁'(사진)은 그런 아쉬움을 덜어줄 훌륭한 안내서이자 깊이 있는 역사서이다. 건축물로서보다는 역사의 무대로서 궁궐에 초점을 맞춰 거기서 일어난 일들을 궁궐 내 각 건물과 더불어 살펴보고 있기 때문이다.여기서 잠깐 퀴즈를 풀어보자. 정조시대 문예부흥의 중심지가 된 규장각은 어디에 있었을까. 영조 때 사도세자가 뒤주에 갇혀 죽은 곳은? 답은 차례로 창덕궁, 그리고 창경궁이다. 이 책은 궁궐 내 그런 역사의 현장으로 우리를 이끈다. 나라가 망해 왕실의 위엄이 진창에 박히면서 두 궁궐이 일제의 놀이터와 연회장으로 전락하고 마구 훼손된 근세의 우울한 역사도 짚어 조선 왕조의 흥망, 그 빛과 그늘의 현장을 생생히 담고 있다.

건축물로서 궁궐을 다룬 책은 많아도 궁궐에 담긴 영욕의 역사, 통치자의 희로애락이 담긴 궁궐 연구서는 별로 없던 터라 더욱 반가운 책이다. 궁궐사를 본격 조명한 최초의 책으로 홍순민의 '우리 궁궐 이야기'(청년사)가 5대 궁의 대강을 역사적 맥락에서 살피는 총론이라면, 이번 책 '창덕궁과 창경궁'은 궁궐 하나하나로 깊이 들어간 각론의 출발이다.

이 책은 특히 미술과 인문에서 각각 두각을 나타내온 열화당과 효형출판 두 출판사가 공동으로 펴낸 것이어서 세련된 편집을 자랑한다. 여러 차례 현장을 답사하며 정성스럽게 찍은 컬러사진 외에 옛 그림과 자료사진을 활용해 보기에도 아름다운 책으로 꾸몄다.

/오미환기자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세상을 보는 균형, 한국일보Copyright ⓒ Hankookilbo 신문 구독신청

LIVE ISSUE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

0 / 250
중복 선택 불가 안내

이미 공감 표현을 선택하신
기사입니다. 변경을 원하시면 취소
후 다시 선택해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