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반도체 기업 인텔이 국내 웹사이트 등을 상대로 '인사이드'(inside)라는 표현의 상표권을 주장하며 법적 대응에 나서자 네티즌들이 들끓고 있다. 일부는 인텔 제품에 대한 광범위한 불매운동까지 주장하고 있어 인텔 측의 대응이 주목된다.21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미국 인텔사는 19일 국내 법률 대리인을 통해 디지털카메라 전문 사이트인 '디씨인사이드'(www.dcinside.com)에 보낸 공문에서 '웹사이트 주소 및 상호의 사용을 중단하라'고 요구했다.
인텔 측은 "'인사이드'라는 단어는 세계 각국에서 인텔사의 독점·배타적 상표로 인식되고 있다"며 "이와 유사한 '디씨인사이드'를 사용하는 것은 상표권 침해행위로 불법"이라고 주장했다.
디씨인사이드의 김유식 대표는 이에 대해 "현재의 웹사이트명은 인텔의 상표와는 아무 상관없이 창작한 것으로 인사이드라는 일반 명사가 특정 기업의 전유물이 될 수는 없다"며 공문을 인터넷 게시판에 공개하는 등 강력히 반발하고 나섰다.
네티즌들은 인텔의 행위를 '이해할 수 없다'는 반응이다. 네티즌들은 "디씨인사이드라는 이름에서 누가 '인텔 인사이드'를 떠올리겠느냐"며 "거대 기업 인텔의 오만이 도를 넘어섰다"고 주장했다. 이들은 또 "인텔에 대해 가졌던 좋은 이미지가 모두 무너졌다"며 "앞으로 인텔 제품이 들어간 물건을 쓰지 말자"는 불매운동까지 논하고 있다.
한편 인텔코리아는 "이번 일은 인텔 본사가 독자적으로 진행했고 현지 법인에는 통보되지 않았다"며 직접적인 언급을 피했다.
/정철환기자 plomat@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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