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비아가 대량살상무기(WMD) 개발 계획을 완전히 포기한다고 19일 전격 발표했다.무아마르 가다피(사진) 리비아 국가원수는 이날 관영 JANA 통신에 발표한 성명에서 "WMD 개발을 포기한다"고 밝히고 "이를 입증하기 위해 국제사찰을 받아들이겠다"고 천명했다. ★관련기사 A15면
리비아 외무부는 "화학무기와 핵무기 및 사정거리 300㎞ 이상 장거리 미사일 개발을 포기한다"고 발표했다. 외무부는 또 "리비아는 국제적으로 금지된 무기개발에 쓰일 수 있는 물질과 장비, 프로그램을 미국과 영국 전문가들에게 공개했다"며 "여기에는 원심분리기와 화학물질 운반장비 등이 포함돼 있다"고 밝혔다.
조지 W 부시 미국 대통령과 토니 블레어 영국 총리는 가다피 원수의 공식발표 직전 기자회견을 열어 리비아가 WMD를 포기했음을 확인하고 "이는 대 테러전에 있어 매우 중요한 사태 진전"이라고 평가했다.
전문가들은 리비아의 WMD 포기 선언은 WMD 개발을 추진하고 있는 북한에 상당한 압력으로 작용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한편 리비아는 북한과 공동으로 스커드 미사일을 개발했음을 시인했다고 미 언론들이 미 행정부의 고위관리의 말을 인용, 보도했다.
/배연해기자 seapower@hk.co.kr
조지 W 부시 미국 대통령은 20일 고이즈미 준이치로(小泉純一郞) 일본 총리에게 전화를 걸어 리비아의 대량살상무기(WMD) 포기선언이 북한에도 영향을 미치길 기대한다고 밝혔다.
부시 대통령은 "가다피가 평화를 원하는 국제사회 일원이 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이해한 것으로 생각한다"면서 "북한의 김정일 국방위원장도 같은 생각을 갖게 되기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부시 대통령은 이날 후진타오(胡錦濤) 중국 국가주석과도 통화, 북한 핵문제 해결을 위한 중국측의 역할에 사의를 표시했다. 이에 대해 후 주석은 2차 6자회담의 조기 개최를 희망한다는 입장을 밝혔다고 신화 통신이 보도했다.
/도쿄=신윤석특파원 ysshin@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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