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3일 원인 모를 정전으로 2시간 동안 운행이 중단됐던 국철 분당선의 운행이 또다시 중단되는 사고가 발생했다.21일 오전 6시께 분당선 수서역을 출발한 K6002 전동차가 대모산역으로 가기 위해 수서역 기점 200m 지점을 통과하는 순간 선로 옆 터널 벽면에 설치된 전기공급 보조장치인 '흐름방지선'이 갑자기 끊어지면서 스파크가 발생하자 안전장치가 작동, 전기 공급이 중단돼 열차가 멈춰섰다.
이 사고로 상행선 선릉역―모란역 구간 열차 운행이 전면 중단됐다. 당시 열차에 타고 있던 승객 180여명은 열차 문을 연 뒤 컴컴한 선로를 따라 수서역까지 걸어가 역을 빠져나온 뒤 다른 교통수단으로 갈아타야 했으며, 뒤따르던 전동차들은 태평·야탑·서현·수내역에서 각각 멈춰 서 승객들을 모두 하차시켰다. 사고가 나자 철도청은 하행선 1개 선로를 이용, 상·하행선 열차를 번갈아 운행시켰지만 평소 10분 간격이던 열차 운행이 30분 간격으로 늦어지는 바람에 승객들이 큰 불편을 겪었다. 철도청은 긴급사고복구반을 투입, 사고 발생 1시간여 만인 오전 7시5분께 전기 공급과 열차 운행을 재개했다.
9월3일 지하철 2호선 선릉역과 3호선 수서역을 잇는 구간이 개통되면서 하루평균 7만∼8만명의 승객이 이용하고 있는 분당선은 이달 들어서만 2차례 정전사고가 발생, 열차 운행이 중단되는 등 심각한 문제점을 드러내고 있다.
/신재연기자 poet333@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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