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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국 일몰·일출 명소/저무는 해에 시름을 묻고… 떠오르는 해에 희망 담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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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국 일몰·일출 명소/저무는 해에 시름을 묻고… 떠오르는 해에 희망 담고…

입력
2003.12.22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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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해가 저물고 있다. 지나간 시간은 늘 아쉬운 법이지만 새해를 맞는 마음은 언제나 설렌다. 가족, 친구, 연인과 일몰, 일출을 보면서 한해를 정리하고 희망의 새해를 맞아보자. 관광객을 반기는 다양한 행사도 많이 준비되여 있다.일몰은 서해안 어디서나 감상할 수 있다. 해수욕장이든, 섬이든, 산이든. 그 가운데서도 강화도와 변산반도가 특히 유명하다.

강화도 강화군 화도면 고천리 적석사에서 바라보는 일몰은 한 폭의 그림이다. 개펄 위로 퍼지는 붉은 노을이 부처님의 인자한 얼굴, 스님의 독경소리와 어우러져 신비함을 선사한다. 사찰 뒤 낙조대에서 일몰, 일출을 함께 감상할 수 있다. 강화 부속 섬 석모도의 보문사도 일몰 명소다. 425개 계단을 올라 눈썹바위에 도착하면 하늘과 바다를 동시에 물들이는 붉은 노을이 기다린다.

을왕리 인천 용유도 을왕리는 서울서 가장 가까운 해수욕장. 왼쪽에는 얕은 산봉우리가, 오른쪽에는 포구가 펼쳐지고 그 사이로 해가 서서히 저문다. 해는 바다로 떨어지고도 오랫동안 잔영을 남겨 보는 이의 가슴마저 붉게 적신다. 30,31일 오후 5∼10시 관광객을 위해 모닥불 밝히기, 불꽃놀이 등의 행사가 열린다.

왜목마을 충남 당진군 석문면 왜목마을은 인근 서천군 서면 마량리와 더불어 일몰과 일출을 동시에 감상할 수 있는 곳으로 유명하다. 동해 일출이 장엄하고 화려하다면 이곳 일출은 소박하고 서정적이다. 31일 낮12시부터 일몰, 일출 행사가 예정돼 있다.

변산반도 전북 부안군 변산반도에는 채석강, 모항 등 일몰 명소가 여럿이다. 그 가운데서도 내변산의 낙조대는 그 이름에 걸맞게 일몰 감상의 최적지다. 20분 가량 월명암 뒤편 오솔길을 오르면 낙조대 꼭대기에 닿는다. 산과 바다, 섬 사이로 퍼져나가는 붉은 햇살이 가슴을 파고든다.

땅끝마을 전남 해남군 송지면 갈두리 땅끝마을은 육지로는 한반도 최남단. 붉은 해가 바다로 떨어지면 다도해의 그 많은 섬이 한꺼번에 발갛게 물든다. 남도소리공연, 새해기원굿 등 일몰행사가 31일 오후 4시30분 시작돼 1월1일까지 계속된다.

동해안 어디에서든 멋진 일출을 구경할 수 있다. 백두대간 높은 봉우리에서 맞는 일출도 벅찬 감격이다.

낙산 강원 양양의 낙산 일출은 예부터 동해 해맞이의 백미로 꼽혔다. 고려시대부터 풍농과 풍어를 기원하던 일출의 고장이다. 붉은 해가 일순간 바다에서 치솟아 화려한 분위기를 연출한다. 새해 첫 일출에 맞춰 동해신묘제례봉행, 소망기원 촛불 밝히기, 모닥불 밝히기 등의 행사가 마련된다.

추암마을 강원 동해시 북평동 추암마을은 애국가의 배경 화면으로 등장한 지역. 촛대바위와 고깃배 뒤로 해가 뜨는 장면을 이곳에서 촬영했다. 그 때문인지 이곳 일출은 스케일이 크다. 촛대바위의 파도소리는 바닷가 파도 소리 가운데 가장 아름다운 소리로 꼽힌다. 31일, 1월1일 청사초롱달기, 영화상영, 소원성취 촛불행사 등이 열린다.

삼사해상공원 경북 영덕군 강구면 삼사해상공원은 높은 언덕에서 바다를 내려다 볼 수 있다. 이곳이 복잡하면 인근 해맞이공원에서 일출을 감상하면 된다. 31일 오후8시부터 궁중무용 무고, 송년음악회, 달집 태우기 등의 행사가 마련된다.

호미곶 경북 포항시 구룡포읍. 새삼 거론할 필요가 없는 일출 명소다. 새 천년을 상징하는 상생의 손도 볼거리다. 지름 3.3m, 깊이 1.5m, 둘레 10.3m의 초대형 가마솥에서 2004명분의 떡국을 끓여 새해 일출 관광객을 맞는다. 영·호남 신랑신부 3쌍이 새해 첫 결혼식도 올린다.

간절곶 울산 울주군 서생면 대송리 간절곶은 한반도에서 해가 가장 먼저 뜨는 곳. 호미곶보다는 1분, 정동진보다는 5분 빨리 해돋이가 시작된다. 인근 진하해수욕장, 서생포 왜성과 함께 연계 관광을 해도 좋다. 31일 밤부터 1월1일 새벽까지 새해 일출 맞이 행사가 열린다.

향일암 전남 여수시 돌산읍 임포리 금오산 정상의 향일암은 우리나라 4대 관음기도처 가운데 하나. 이곳에서 보는 남해 일출은 천하제일의 경치로 꼽힌다. 31일과 1월1일에는 제야의 종 타종, 일출가요제, 소원 풍선 띄우기 등의 행사가 예정돼있다.

/송원영기자 wysong@hk.co.kr 정광진기자 kjcheong@hk.co.kr

● 일몰·일출 여행 요령

일몰, 일출 명소를 찾아가려면 남다른 준비와 인내심이 있어야 한다. 이름난 곳마다 인파가 산더미처럼 몰려 부근 도로가 아수라장이 되고 숙소는 값이 껑충 뛴다. 미리 잠잘 곳을 예약하고 일몰, 일출 감상 장소는 먼저 도착하고 먼저 떠나는 게 요령이라면 요령이다. 두툼한 옷과 따뜻한 물도 필수. 그러나 일몰과 일출을 제대로 감상할 수 있는 날이 1년 중 100일 안팎에 불과하기 때문에 교통, 숙박, 기상 정보를 미리 알아보는 것은 필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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