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야쿠자 두목의 아내였다 변호사로 변신해 일본 비행 청소년들의 대모로 활동하고 있는 오히라 미쓰요(大平光代)씨가 오사카시의 고위직 간부로 특별채용 된다.21일 일본 언론에 따르면 오히라 변호사는 지방자치단체에서 단체장을 보좌하는 직책인 '조야코'(助役)라는 자리에 기용될 예정이다. 시청측은 "오히라 변호사가 강한 의지와 추진력으로 시정 개혁을 밀고 나갈 것으로 기대한다"고 밝혔다.
효고(兵庫)현 출신의 오히라 변호사는 중학교 1학년 때 전학간 학교에서 집단 따돌림을 당하자 이를 비관해 할복 자살을 기도했다. 다행히 목숨을 구한 그는 자포자기 심정으로 폭주족과 어울리며 비행을 일삼았으며, 16세에 야쿠자 보스와 결혼했다. 6년 뒤 이혼과 함께 야쿠자 세계를 떠난 그는 술집 접대부로 전전하며 힘든 생활을 계속했다. 그는 그러나 양아버지의 끊임없는 보살핌 덕에 23세에 새로운 삶을 결심했다. 공부에 매진한 그는 29세에 사법고시에 합격, 청소년 문제 전담 법률가로 활동하면서 비행 청소년들의 선도에 힘을 쏟아왔다. 비행소녀에서 변호사로 성공하기까지 자신의 인생을 그린 자서전 '그러니까 당신도 살아'를 비롯해 '당신은 혼자가 아니에요' 등의 책을 쓰기도 했다.
오히라 변호사는 2001년과 올해 11월에 한국을 방문, 청소년들에게 "희망을 잃지 않으면 어떤 역경도 이겨낼 수 있다"는 메시지를 전달하기도 했다.
/도쿄=신윤석특파원 ysshin@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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