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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설]김정일도 가다피를 따라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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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설]김정일도 가다피를 따라야

입력
2003.12.22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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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량살상무기(WMD)개발 포기와 국제기구의 사찰허용을 선언한 리비아의 조치는 테러리즘 문제로 난관에 빠진 국제사회에 희소식이 아닐 수 없다. 더구나 가다피 리비아 국가원수는 "대량살상무기와 테러리즘으로부터 자유로운 지구의 건설에 앞장서고 싶다"고 했고, 이 선언에 앞서 미국과 영국에 그들이 개발한 프로그램에 대한 정보를 밝힘으로써 신뢰성을 보여주었다.가다피의 선언을 누구보다도 반기는 사람은 대량살상무기확산 및 테러방지를 대외정책의 최우선 과제로 삼고 있는 부시 미국 대통령이다. 부시 대통령은 "리비아의 훌륭한 결정은 보상을 받을 것이며 양국의 적대관계는 필요없게 되었다"고 밝혔다. 80년대 미국과 리비아의 적대관계를 생각하면 상전벽해(桑田碧海)의 변화를 보는 것 같다.

가다피의 결정과 관련하여 우리의 관심은 북한핵 문제의 사태전개로 쏠릴 수밖에 없다. 후세인 이라크정부는 미국의 침공으로 무너졌고, 이란은 핵 사찰을 공식적으로 수용하겠다고 밝혔다. 이제 남아있는 것은 북한이며, 북한은 이들 어느 나라보다 명확한 핵 프로그램을 갖고 있으며 이를 공공연히 강조하고 있다. 국제압력이 북한에 집중될 것은 명확하다.

가다피의 선언이 있고 난후 부시 대통령은 고이즈미 일본총리와의 전화통화에서 "김정일 위원장도 가다피와 같은 생각을 하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김정일 위원장은 비핵화의 대세를 읽어야 한다. 이제 벼랑 끝 전술은 버려야 한다. 부시의 논평을 위협으로 보지말고 설득의 신호로 이해해야 할 것이다. 북한의 주변국들은 6자회담 재개를 위해 노력하고 있다, 이 자리에서 미국은 김 위원장의 결단을 이끌어 내기 위해 멍석을 깔아야 한다, 리비아는 북한과 미국 모두에게 훌륭한 교훈이 되지 않을까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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