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방부는 국회 동의가 끝나면 본격적으로 파병부대 구성에 들어갈 것이라고 밝히고 있으나 내부적으로는 사실상 부대구성에 착수했다. 부대원 선발과 교육 등을 위해 추가 예산 160억여원을 확보키로 한 군은 베트남전 이후 최대 파병이 될 이라크 한국사단의 지휘부 구성을 이르면 이 달 중 마칠 계획이다.육군은 국회에서 동의안이 처리되는 대로 육군 인사운영실에서 구체적인 파병규모 및 소요병과, 모체 부대 등을 검토한 후 참모총장의 승인을 거쳐 파병안을 최종 확정하게 된다. 이어 모체부대 소속 간부(장교+부사관)와 병사를 대상으로 모집공고를 낼 계획이다. 간부는 본인 의사만으로 파병 신청을 할 수 있으나 병사는 부모의 동의서가 반드시 필요하다. 군은 부대 편성 및 병력 선발에 약 6주, 파병 장병 교육(자대 및 특전교육단 교육)에 4∼5주 정도가 소요될 것으로 보고 있다.
경비부대와 민사작전부대(재건지원 및 군정 활동 담당)의 주축을 맡게 되는 특전사는 현재 1개 특전여단 전체를 파병할지 아니면 각 여단에서 1개 대대씩을 차출해 새로운 부대를 구성할지를 검토 중이다. 특전사는 한국사단 예하 경비여단(1,300∼1,400명) 대다수와 민사작전여단 병력 상당수를 담당하게 될 것으로 보여 새롭게 선발되는 한국사단 병력 3,000명 중 2,000명 이상이 특전사 병력으로 구성될 가능성이 높다.
육군 고위관계자는 "6개월 단위로 부대가 교체된다는 점을 감안했을 때 특전사 장병 전원이 파병 대상자가 될 수 있다고 보고 있다"고 밝혔다. 특전사는 이에 따라 전부대원을 상대로 아랍지역 문화 및 기초 아랍어 등 파병 참고자료를 배포키로 했다.
국방부는 파병수당 등 금전적 보상이 상당하고, 간부는 진급 등 인사상 플러스 요인이 있을 뿐 아니라 전장경험도 쌓을 수 있다는 점 때문에 지원자가 몰릴 것으로 낙관하고 있다. 서희(공병)·제마(의료)부대 1,2진 모집 때도 평균 2∼4대1의 경쟁률을 보였다. 서희·제마 부대 장교에게는 계급별로 250만∼320만여원, 사병에게는 계급에 관계없이 월 200만원 정도가 추가로 지급됐다.
군은 또 부대원 선발에 앞서 이르면 이 달 중으로 사단장과 참모장 및 참모, 경비·민사작전(재건지원)·근무지원부대 지휘부를 공개 모집을 통해 선발할 계획이다. 국방부는 사전 준비에 도움이 될 수 있도록 1∼2월 중 파병부대 지휘관의 이라크 연합합동사령부(CJTF-7)와 파병지역 답사계획도 세워놓았다. 사단장은 소장급에서 선발되는데 국방부는 한미연합작전을 감안, 한미연합사령부 근무 경력과 야전 경험이 풍부한 장군 등을 물망에 올려놓고 있은 것으로 전해졌다.
국방부는 이와 함께 현지 주민과 가교를 맡게 될 통역요원 선발에도 본격 착수했다. 군은 90여명의 통역요원을 미리 선발해 어학과정을 이수토록 할 계획인데 이라크 지역별로 사투리가 심해 어학교육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김정호기자 azure@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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