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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일보를 읽고/차별화된 기사 많아 눈길 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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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일보를 읽고/차별화된 기사 많아 눈길 외

입력
2003.12.22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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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별화된 기사 많아 눈길요즘 한국일보를 읽으면 다른 신문들과 차별화된 기사가 많아 눈길이 간다.

14일자 '집시법 개정안 독소조항 많다'는 폭력시위를 방지하자는 취지를 가진 집시법 개정안이 오히려 민주사회에서 반드시 필요한 시위를 봉쇄하는 방향으로 진행되고 있음을 지적했다. 이는 다른 경쟁지가 집시법 개정안을 찬성하는 논조를 보인 것과 차이가 난다.

28일자 '카드 부실 책임 떠넘기는 카드사와 금융당국'은 서민들이 카드빚을 떠안게 된 원인이 카드사와 당국에 있음을 지적했다. 이는 다른 신문들이 카드빚의 원인을 서민들의 도덕적 해이로 돌린 것과는 대조적이다.

그래서인지 최근 민노당 기관지 '진보정치'에는 한국일보의 보도를 긍정적으로 평가하는 기사가 실리기도 했다. 11월 26일자 '고종석의 이런 생각'에 실린 '참여정부의 억약부강(抑弱扶强)'은 우리 사회에 한줄기 희망을 던져주는 내용이었다. 한국일보가 앞으로도 서민들의 가려운 곳을 시원하게 긁어주는 기사를 더욱 발굴하기를 당부 드린다.

/sittingbull

어떻게 자식을 한강에…

20일자 '한강에 자녀 던진 비정한 아버지'를 읽으니 마음이 착잡했다. 20대 남자가 자신의 아들(6)과 딸(5)에게 수면제를 먹이고 한강에 던져 숨지게 했다는 내용이다. 이 남자는 경마와 도박으로 카드 빚에 시달렸고 자녀 양육에 대한 부담 때문에 이런 끔찍한 일을 저질렀다고 한다.

내가 자식을 낳고 키우는 입장이 되면서 느낀 점이 하나 있다. 그것은 자식을 낳았다고 해서 저절로 아버지가 되는 것은 아니라는 사실이다. 우리는 주위에서 자식에게 모범을 보이지 못하면서, 아니 오히려 자식에게 피해를 주면서 아버지로서 대접 받기를 바라는 경우를 보게 된다. 이런 아버지일수록 자식들로부터 받는 대접이 부족하다고 생각하고 분노를 표출한다.

부모라는 이름은 자식을 잘 키워서, 성인이 된 자식으로부터 존경 받을 때에야 비로소 얻어지는 고귀한 것이라고 생각한다. 이번 사건을 저지른 20대 남자는 자식을 자신의 소유물로 생각했을 것이다. 부모 된 사람들은 이번 사건을 자식에 대한 책임과 의무를 다시 생각해보는 계기로 삼았으면 한다. /amora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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