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주TG삼보가 '천적' 전주KCC에게 본때를 보이며 다시 독주 채비를 갖췄다.TG삼보는 21일 전주체육관에서 열린 2003∼04애니콜프로농구 정규리그 경기에서 김주성(21점 11리바운드 4블록슛)과 앤트완 홀(20점)의 활약에 힘입어 KCC를 78―70으로 꺾고 3연승, KCC 등 2위 그룹을 다시 2경기차로 따돌렸다.
김주성이 자존심을 회복했다. KCC와 지난 2번의 맞대결에서 매치업 상대인 찰스 민렌드(31점 14리바운드)에게 소나기슛을 허용하며 자존심이 상했던 김주성은 이날 민렌드의 슛동작을 흐트려뜨리는 효과적인 수비와 막판 결정적인 블록슛 2개로 자존심을 다시 곧추세웠다.
3쿼터만해도 이날 승부의 추는 또다시 KCC로 기우는 것 같았다. 3쿼터 3분을 남기고 43―48로 뒤진 상황에서 김주성이 파울트러블에 걸려 벤치로 물러나자 KCC 민렌드가 다시 골밑을 유린하며 50―48로 역전한 것. 더구나 4쿼터 4분 60―60 상황에서 TG삼보 리온 데릭스마저 4파울에 걸리자 흐름은 KCC쪽으로 완전히 돌아섰다.
이때부터 김주성의 활약이 빛을 발했다. "파울 아웃되더라도 과감한 플레이를 택한다"는 김주성은 상대의 패스미스를 골밑슛으로 연결했고 뒤이어 조성원의 레이업을 멋지게 블록슛, KCC홈팬들의 응원열기에 찬물을 끼얹었다. 김주성은 종료 1분53초전 다시 골밑슛으로 67―60 리드를 이끌어낸 뒤 조성원의 레이업을 재차 블록슛, 대미를 장식했다.
울산모비스는 울산경기에서 우지원(28점)의 활약으로 7연승을 달리던 창원LG를 93―90으로 꺾는 이변을 연출했다.
/전주=이범구기자 goguma@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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