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캠퍼스/IT학원들 "청년 실업자 수강모집" 한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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캠퍼스/IT학원들 "청년 실업자 수강모집" 한창

입력
2003.12.22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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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여름 A여대 경영학과를 졸업한 박모(24)씨는 이번 가을 공채시즌에 4차례나 면접까지 올라갔다 떨어지는 수모를 겪은 끝에 큰 결심을 했다. 대기업의 사무관리직이나 홍보 대행사 등을 집중적으로 지원하는 전략을 바꿔, 컴퓨터 학원의 취업 보장형 과정을 수강하기로 한 것. 썩 괜찮은 학점과 어학성적을 갖추고도 쓴 잔을 들이켰던 이씨는 '하늘은 스스로 돕는 자를 돕는다'는 속담을 한 번 믿어보기로 했다.캠퍼스에서는 겨울방학을 앞두고 정보기술(IT)학원들의 수강생 모집이 한창이다. 대부분의 학원들이 기업과 연계한 취업보장형 과정을 준비하고 있는 가운데, 일부에서는 취업에 실패하면 등록금 전액을 환불하겠다는 공약까지 내걸어 취업대란에 지친 학생들의 눈길을 끌고 있다.

삼성SDS 멀티 캠퍼스는 겨울방학을 맞이해 취업보장형 22주 과정(엑설런트 코스)을 내놓고 수료 후 3개월 안에 취직을 못한 수강생들에게 수강료 100% 환불을 약속했다.

120여명의 지원자들을 대상으로 어학성적 등을 포함한 서류전형과 면접을 거친 후 20명을 선발해 1일부터 교육에 들어간 엑설런트 코스는 삼성SDS를 포함한 국내 유수의 IT기업들에서 채용약속을 받아 놓은 상태. 멀티캠퍼스의 김동열 과장은 "취업에 실패하면 물론 수강료는 100% 환불하겠지만, 그보다는 전원을 취업시키는 것이 더 중요하다"며 "1기의 성과를 지켜본 후 내년에 2차례 정도 더 수강생들을 모집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CJ시스템즈 정보기술교육센터도 내년초 노동부와 연계해 자바(Java) 닷넷(.net) 등 소프트웨어 개발인력을 양성하는 '청년실업자 재취업교육 과정'을 선보일 계획이다.

센터 관계자는 "지난해 4월부터 10개월 과정 교육을 수료한 일본취업과 수강생 26명 전원이 일본 정부가 발주한 주민등록전산망 구축작업 등에 취업했다"며 "기업에서 당장 실무를 맡을 수 있을 정도의 능력을 키워주는 것이 우리의 교육목표"라고 말했다. 이 학원은 그 밖에도 조만간 헤드헌팅 전문업체 서치스테이션과 제휴, 기업이 원하는 인력을 교육해 취업 시키는 과정도 내놓을 예정이다.

쌍용정보통신교육센터는 시스템관리전문업체 시스게이트와 채용 약정을 맺고 22일부터 취업이 보장된 수강생 15명을 대상으로 유닉스(UNIX) 교육 등을 실시할 계획이다. 서류전형과 면접을 통해 합격한 학생들의 명단을 회사측에 사전에 통보하고 전체 교육비의 40%를 채용업체에서 부담하는 조건이다. 학원 관계자는 "업체에서도 신입사원에 대한 교육시간과 비용을 줄일 수 있어 맞춤형 교육을 적극적으로 원하고 있다"고 말했다.

취업난에 시달려온 학생들도 학원들의 이런 적극적인 구애에 큰 관심을 보이고 있다. 8월 졸업 후 도서관에서 취업 준비를 하고 있는 S대 졸업생 김모(28)씨는 게시판에 붙은 학원 광고를 훑어보면서 "매번 경쟁률이 100대 1을 넘나드는 대기업 공채만 바라보고 있을 수는 없지 않느냐. 취업만 보장된다면 낯선 영역이지만 한 번 도전해 볼 생각"이라고 말했다.

/전성철기자foryou@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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