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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설]"어글리 코리안" 방치 안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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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설]"어글리 코리안" 방치 안된다

입력
2003.12.22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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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동부 한국노총 한국경영자총협회 등 노사정 공동대표단이 스리랑카에 진출한 한국 기업들을 대상으로 조사 발표한 '한국기업 노무관리 보고서'는 놀라움과 부끄러움을 동시에 던져주고 있다. 국내 방직회사가 설립한 스리랑카 최대 의류생산업체는 임금과 사회보장기금 등을 체불하고 무단 철수했다. 2000년 이후 스리랑카에 진출한 한국 기업들이 이런 식으로 현지 노동자들의 임금을 떼먹고 몰래 도망친 사례가 9건이나 됐다.이 같은 경우는 비단 스리랑카에만 국한된 것이 아니다. 얼마 전 국제민주연대가 내놓은 보고서에는 인도네시아 필리핀 베트남 등에서의 똑 같은 사례들이 가득 담겨 있다. 해외진출 한국기업의 비 윤리적 경영은 중국 동남아 등에서 스리랑카 방글라데시 등으로 점점 확산되고 있다.

수출지향적 경제구조를 갖고 있는 우리에게 외부의 평가는 결정적이다. 상품의 질 못지않게 국가이미지가 실질적인 제품의 경쟁력을 좌우한다. 때문에 해외에서의 부도덕한 경영은 개별 기업뿐 아니라 국가경제 전체에 엄청난 손실을 끼친다.

1960∼70년대 개발독재 시대 국내에 들어온 많은 외국 기업들의 임금체불, 인권침해 등에 대해 우리가 얼마나 통분했던가. 이제 형편이 조금 나아졌다고 일부 기업들이 개도국에서 자행하고 있는 이 같은 행태를 보면 '올챙이적 기억 못하는 개구리' 같아 한심하기만 하다.

국내에 들어온 외국 노동자들에 대한 비 인간적 대우가 큰 문제가 되고 있다. 이런 상황에서 해외진출 기업들의 지각없는 행동은 한국기업의 대외신인도를 크게 훼손하는 일이 아닐 수 없다. 정부는 이런 '어글리 코리안'에 대해 철저한 단속과 함께 엄정한 처벌을 해야 할 것이다. 더 이상 방치해서는 안 되는 시점까지 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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