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항공이 강호 상무를 꺾는 파란을 일으켰다.약팀으로 분류된 대한항공은 21일 서울 잠실학생체육관에서 열린 배구 'V―투어 2004' 서울투어 남자부 이틀째 경기에서 윤관열(24점) 장광근(16점) 쌍포를 앞세워 박석윤(12점)이 분전한 상무를 3―1((25―21 22―25 25―20 25―21)로 제압, 이번 대회 돌풍을 예고했다. 공격 성공률 52%가 말해주듯 이날 눈에 띄게 달라진 모습을 선보인 거포 윤관열은 '새내기 공격수' 장광균과 합세, 좌우에서 막강한 화력을 과시하며 대한항공의 공격을 지휘했다.
대한항공은 1세트초반 상대 주포 박석윤의 오픈 스파이크를 잇따라 허용했지만 안정된 리시브를 바탕으로 23―21로 앞서 나갔다. 이어 레프트 윤관열의 스파이크와 센터 문성준의 블로킹을 한데 엮어 첫 세트를 따냈다.
그러나 2세트들어 상무의 거센 반격에 고전했다. 특히 19―19의 상황에서 윤관열의 공격이 잇따라 블로킹에 걸렸고, 상무의 박석윤과 센터 홍석민의 공격에 득점을 내줘 22―25로 무릎을 꿇었다.
3세트들어 분위기를 추스른 대한항공은 장광균의 오픈 강타와 센터 이호남의 속공을 앞세워 25―20으로 승리, 다시 상승세를 탔다. 이어 4세트에서도 윤관열 장광균 김웅진의 오픈 스파이크가 잇따라 상대 코트에 꽂히면서 상무의 추격을 뿌리쳤다.
여자부에서는 흥국생명이 레프트 진혜지(18점·사진)의 강타를 앞세워 홍미선(16점)이 분전한 KT&G에 3―0(27―25 25―22 27―25) 완승을 거두며 첫 승을 신고했다.
"센터 출신 진혜지를 레프트로 깜짝 기용한 작전이 주요했다"는 황현주 감독의 말처럼 승리의 견인차는 단연 진혜지(17점)였다. 물론 KT & G로서는 주포 최강희가 부상으로 빠진 공백이 너무 컸다.
흥국생명은 1세트 중반까지 KT&G의 노장 김남순에게 잇따라 득점을 허용하며 고전했다. 그러나 진혜지의 스파이크와 박수경의 서브 득점에 힘입어 스코어를 25―25로 만든 뒤 김향란의 속공을 더해 첫 세트를 따냈다.
흥국생명은 2세트에서도 상대를 밀어붙여 25―20으로 이긴데 이어 3세트 25―25상황에서 진혜지가 송곳 같은 오픈강타를 연속 두 차례나 성공시켜 경기를 마무리했다.
이밖에 강력한 우승후보 현대건설은 막강 듀오 장소연과 구민정을 내세워 LG정유를 3―0(25―13 25―22 25―13)으로 가볍게 누르고 2연승을 달렸다.
/박진용기자 hub@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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