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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3년 문화계 결산]<7> 연극·뮤지컬·무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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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3년 문화계 결산]<7> 연극·뮤지컬·무용

입력
2003.12.22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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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 공연계에는 불황의 그늘이 짙게 드리웠다. 그러나 지난해에 이어 대형 수입 뮤지컬이 강세를 보여 열기를 이어나갔고 '난타'가 브로드웨이에 성공적으로 입성, 해외 시장을 겨냥한 논버벌 퍼포먼스 붐을 자극했다. 연극, 무용 등 순수 공연 예술의 관객이 눈에 띄게 줄어든 가운데 이를 해소하기 위해 장르 간 결합 등 다양한 모색이 이뤄졌다. 연극새로운 창작극보다 이미 상품성이나 작품성이 검증된 작품들이 다시 무대에 오르는 경향이 두드러졌다. 좋은 반응을 얻은 '휴먼 코미디' '문제적인간 연산' '강택구' '이' '늘근 도둑이야기' 등은 모두 재공연작이었다. 이밖에 스타 배우를 기용하거나 해외 시장에서 호평을 받은 작품을 번역한 작품이 눈에 띄게 많아 불황 타개 노력의 한 양상을 엿보게 했다. '이발사 박봉구' '웃어라 무덤아' 등 젊은 관객을 겨냥한, 사회적 메시지를 코믹하고 발랄하게 전한 작품이 쏟아진 것도 눈에 띄었다. '보이첵' '서안화차' '무진기행' '물질적 남자' 등 작품성 높은 연극도 꾸준히 선보였다.

올 한해 연극계는 김광보, 고선웅, 박근형, 이태웅 등 젊은 연출가들의 활동이 두드러진 가운데 원로·중진의 활동도 꾸준했다. 원로 극작가 차범석씨가 팔순을 맞아 내놓은 '옥단어'가 이윤택 연출로 공연됐다.

박정자의 '19 그리고 80'도 화제가 됐다. 이호재, 전무송, 손숙, 윤소정, 김갑수 등의 활동도 돋보였다. 한편 문예진흥원의 문화예술위원회 개편 문제와 인선 문제 등을 놓고 '연극인 100인 성명'이 나오고 연극협회 이사장이 이를 정면 반박하는 등 보혁 갈등 해소는 새해 연극계의 중요한 과제로 남았다.

뮤지컬

뮤지컬은 지난해 '오페라의 유령'의 성공 여파를 타고 대형 수입 작품이 대거 무대에 올랐다. 그러나 시장 규모를 웃도는 작품이 한꺼번에 몰려 흥행에 어려움을 겪었다. 올 초 예술의전당에서 열린 '캣츠'는 경쟁 상대가 없어 안정적 수익을 올렸지만 4월 이후 '토요일 밤의 열기' '시카고' '싱잉 인 더 레인' 등 대형 라이센스와 투어 작품이 한꺼번에 몰렸다. 특히 '싱잉 인 더 레인'을 들여오고, 국내 최초로 뮤지컬 전용극장까지 개관해 의욕을 보였던 SJ 엔터테인먼트는 수십억원 대의 손실을 입었다. 제작비 거품이 주요인이었다.

비교적 규모가 작은 뮤지컬인 '그리스'와 '넌센스 잼보리'는 선전했다. 미국 브로드웨이의 작품이지만 원작에 한국적 유머를 가미한 것이 성공의 한 요인으로 분석된다. 록 뮤지컬 '지하철 1호선'이 2,000회 공연을 맞을 수 있었던 것도 비슷한 이유에서다. 독일 뮤지컬을 우리 정서에 맞게 변형해 관객의 공감을 얻었다.

반면 창작 뮤지컬은 '페퍼민트' 이외에 두드러진 작품이 없어 올해도 빈약했다. 창작물의 강세는 정통 뮤지컬이 아닌 파생 장르에서 두드러졌다. 전통 판소리를 가무악극으로 만든 '인당수 사랑가'는 노무현 대통령의 '태풍 속 관람'이 사회적 쟁점이 되면서 화제가 됐고, 작품성도 높이 평가됐다. 미국식 텐트 극장의 도입도 이뤄졌다. '오페라의 유령'을 들여온 설도윤씨는 텐트극장 '빅탑'으로 '캣츠'의 전국 순회 공연을 했고, '명성황후'를 만든 에이콤의 윤호진 대표도 '빅탑' 운영에 나섰다.

무용

직업 발레단의 강세 속에 전통 무용단들의 활동이 상대적으로 위축된 해였다. 유니버셜발레단, 국립발레단, 서울발레씨어터 등은 왕성한 활동을 보였다. 유니버셜 발레단(UBC)은 '네 가지 모던 발레의 유혹'(8월) 공연을 통해 현대 발레에 대한 관심을 높였다. 국립발레단도 '트리플빌'(11월)에서 조지 발란신, 장―크리스토프 마이요의 작품을 소개함으로써 현대발레에 대한 관심을 높였다. 서울공연예술제, 시댄스(SIDance·서울세계무용축제) 등의 행사를 통해 '애프터 에로스', '봄의 제전' 등 수준 높은 해외 무용이 소개된 것은 수확이었다.

/홍석우기자 musehong@hk.co.kr

김대성기자 lovelily@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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