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를 돌아다니며 NGO 전문교육을 받을 수 있어 너무나 기뻐요."성공회대 '피스보트' 1기생으로 21일 일본 도쿄(東京)로 출발한 성공회대 이주희(23·일문과 4년)씨는 일본 대학생 1,000여명과 함께 이달 25일부터 내년 4월1일까지 98일동안 3만6,000톤급 토파즈호를 타고 20여개국을 순방할 예정이다. 성공회대(총장 김성수)는 최근 국내대학 중 최초로 교육·연구 분야 등의 협력을 위해 일본 시민단체 '피스보트'와 교류 협정식을 맺고 이번에 1기생을 파견한 것이다.
1982년 일본의 역사 교과서 왜곡에 대한 반성을 촉구하며 결정된 평화애호시민단체 '피스보트'는 세계 곳곳에 있는 젊은 청년들에게 NGO 활동과 관련된 교육을 하기 위해 전문가 양성코스인 '지구대학'을 운영하고 있다. 냉전 극복, 올바른 역사인식, 남북문제 등 3가지 이슈의 해결을 위해 82년 첫 출항 이래 총 44회 세계분쟁지역을 배로 순방하며 현지견학 취재 토론 등을 통해 세계평화를 정착시키는 작업을 진행해 오고 있다. 80년대 이후 젊은층의 탈정치화와 이에 따른 시민단체들의 고령화 속에서도 젊은 대학생들이 대거 참여하고 있다. 재정을 자발적인 후원금 등을 통해 직접 해결하는 몇 안 되는 단체 중의 하나이다.
이 단체 대표 노히라 신사쿠(野平晉作)씨는 "일본의 사회운동은 베트남 반전운동을 주도했던 세력이 주류이기 때문에 고령화 문제가 심각했지만, 다행히도 최근에는 젊은층이 환경문제 및 반전운동 등에 관심을 가지면서 시민운동에 적극적으로 참가하기 시작했다"며 "역사인식이 부족한 이들에게 더 많은 세상을 보여주기 위해 '지구대학'을 준비하게 됐다"고 밝혔다.
'피스보트' 1기로 참가한 최윤영(22·사회과학부 3년)씨는 "젊은이들은 국내에만 시각을 한정하지말고 국제사회의 여러 문제에 대해 관심을 가져야 한다고 생각한다"며 "이번 항해를 전지구적 문제에 눈을 뜨는 계기로 삼을 것"이라고 말했다.
/고성호기자 sungho@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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