열린우리당은 19일 '노무현 대통령 당선 1주년 기념 및 새정치 결의대회'와 '리멤버(Remember) 1219' 행사를 잇따라 열어 대선 승리를 자축하고 내년 총선 승리를 다짐했다.오전에 국회도서관 강당에서 열린 기념·결의대회에는 소속 국회의원 등 500여명이 참석해 성황을 이뤘다. 김원기 의장은 "지난 해 12월19일은 한국정치사에 영원히 기억될 감격의 날로 새로운 희망의 싹을 돋아나게 한 날"이라고 의미를 부여했다. 그는 또 "한나라당은 몰염치한 범죄집단과 다를 바 없다"고 비난하고, "정치권의 부패구조를 청산하고 한국정치의 새 지평을 열자"고 말했다.
대선때 선대위원장을 맡았던 정대철 상임고문은 후보단일화, 정몽준 의원의 지지철회 등 대선 당시 어려웠던 고비들을 회상한 뒤, "노무현 정부가 그 동안 시행착오가 있었지만 이제 안정 속에서 변화와 개혁을 결의하자"고 역설했다.
민주당은 이날 별다른 대선 1년 행사를 갖지 않은 채 "배신과 분열의 정치를 심판해 달라"며 노무현 대통령을 맹비난했다. 조순형 대표는 "노 대통령이 오늘 여의도에서 4,500만 국민 가운데 한 줌의 지지자들과 축배를 한다는데 도저히 이해할 수 없다"면서 "노 대통령은 자기를 지지하지 않았던 사람까지 포함해 모든 국민을 포용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김성순 대변인은 성명에서 "노 후보를 대통령으로 당선시킨 국민 여러분께 정말로 죄송하다"며 "노 대통령과 열린우리당에 빼앗긴 정권을 반드시 되찾아오겠다"고 밝혔다. 그는 "지난 1년 동안 노 대통령은 코드정치에 집착, 민주 개혁 평화세력을 분열시키고 국정을 대혼란에 빠뜨렸다"고 비판했다.
김경재 상임중앙위원은 개인적으로 5·18 묘역을 참배한 뒤 "국민의 기대에 부응하는 대통령을 만들지 못해 광주시민과 국민, 그리고 5·18 영령에게 사죄드린다"는 성명서를 발표했다.
민주당을 지지하는 네티즌 모임인 민주사랑은 이날 오후 "배신자 노무현 희망돼지 키운다더니 사기돼지 키웠구나"라고 적힌 피켓을 들고 열린우리당 당사 앞에서 1인 시위를 벌였다.
한나라당은 이날 "내각에 성한 사람이 하나도 없어 모두 바꿔야 한다"며 대(對) 정부공세에 주력했다. 한나라당은 그러나 노무현 대통령에 대해선 별도의 평가를 내리지 않았다. "하야까지 거론되고 있는 상황에서 평가가 무의미하다"는 인식이 배어있다.
이강두 정책위의장은 "참여정부의 내각은 크게 한 일도 없이 혼란만 초래한 식물내각"이라고 혹평했다. 당 대변인실은 '국정파탄 및 국민불안 야기사례' 자료에서 김진표 경제부총리와 윤영관 외교, 조영길 국방, 권기홍 노동 장관 등을 '정책실패로 국정파탄을 몰고 온 장관'이라고 주장했다.
또 강금실 법무, 이창동 문화부 장관 등은 '정권 친위대형 코드 장관'으로, 박봉흠 예산처, 허성관 행자부 장관은 '사전 선거운동에 혈안이 돼 있는 장관'으로 분류했다. 정세현 통일부, 진대제 정보통신부 장관은 '국민을 상대로 거짓말을 해 국정혼선을 몰고 온 장관'으로 비난받았다.
/유성식기자 ssyoo@hk.co.kr
정녹용기자 ltrees@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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