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교통상부의 초임공관장 지원자 대상 영어시험에서 60점 아래의 점수를 받아 탈락한 외교관은 28명 응시자 중 모두 6명(탈락률 21.4%)인 것으로 19일 밝혀졌다. 외교부는 그 동안 28명 중 공관장 적격심사를 통과한 21명만을 기준으로 2명이 탈락했다고 밝혀 "예상보다 높은 탈락률을 감추기 위한 것이 아니냐"는 의혹이 일고 있다.김재섭(金在燮) 외교부 차관은 이날 "응시자 28명 중 7명은 직급이 낮거나 해외근무 기간이 6개월 미만으로 공관장 지원 자격이 없지만 미리 시험을 본 경우"라면서 "이중 4명이 시험에 떨어졌지만 공관장 적격심사를 통과하지 못해 엄밀히 말하자면 합격 여부를 가릴 대상자가 아니다"고 밝혔다. 그러나 공관장 적격심사를 통과하지 못한 7명 중 영어시험에 합격한 3명은 5년 내에 공관장 지원 자격을 얻으면 이번 영어시험 합격이 유효하다는 점에서, 외교부가 공관장 적격 심사를 통과한 21명을 기준으로 탈락자 수를 밝힌 것은탈락률 축소 등 다른 의도가 있기 때문이라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한편, 김 차관은 해외 공관 비리에 대한 언론 보도와 관련 "아주 부끄럽게 생각하며 송구스런 마음을 금할 수 없다"고 사과하고 "외교부의 혁신을 적극적으로 추진할 수 있는 계기로 삼겠다"고 밝혔다.
/안준현기자 dejavu@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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