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단의 부당한 찬조금 징수 등에 저항하다 파면 당한 해직교사와 인사상 불이익을 감수하면서까지 소신행정의 모범을 보인 지방공무원이 올해의 반(反)부패상을 수상했다.19일 서울 프레스센터에서 반부패국민연대(회장 김상근) 등이 주최한 제3회 반부패상 시상식에서 상을 받은 진웅용(31·전직 교사)씨와 김봉구(48·지방토목주사)씨.
진웅용씨는 자신을 희생하면서까지 교육현장의 고질적 병폐와 비리를 물고 늘어진 점이 높이 평가됐다. 진씨는 서울 Y여고에 재직하던 2001년 시교육청 민원실에 학교측의 청소용역비 징수와 학부모들에 대한 찬조금 요구 등의 문제점을 정식으로 제기해 학교측으로부터 소송을 당했다. 그럼에도 끝까지 무릎을 꿇지 않고 투쟁을 벌이다 지난 10월 결국 파면을 당했다. 해직교사가 된 진씨는 현재 복직 투쟁을 벌이고 있다.
김봉구씨는 97년 안산시청 건설관리사업계장으로 안산종합운동장 건설업무에 참여하던 중 IMF 외환위기를 맞아 사업 추진이 무리한 것으로 판단되자 공사 중지를 건의하는 등 사업의 부당함을 주장하다가 산하기관으로 전보됐다. 김씨는 이에 굴하지 않고 감사원과 부패방지위원회 등에 끈질기게 종합운동장 건설사업의 문제점을 제기하는 등 기개를 굽히지 않고 있다.
이날 시상식에서는 또한, 투명성 강화를 위한 윤리경영 확산에 힘써온 국민은행 준법감시팀과 한국적 부정부패의 본질을 해부하고 부패척결의 방향성을 제시한 KBS 특별기획 3부작 '반부패가 국가경쟁력이다' 제작진도 반부패상을 수상했다.
심사위원장을 맡은 이재윤 중앙대 명예교수는 "이번 수상자들의 사례에서 보듯 여전히 우리 사회의 공익제보자들은 조직의 압력과 냉대로 고통 받고 있는 것이 현실"이라고 말했다.
/전성철기자foryou@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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