터키∼중국까지 '도보 여행기'나는 걷는다
/베르나르 올리비에 지음
30년간의 기자 생활을 마감한 초로의 신사가 배낭을 메고 혼자 도보여행을 떠났다. 터키 이스탄불을 출발해 중국 시안(西安)에 이르는 1만 2,000㎞의 대장정이었다. 3차례에 걸쳐 4년 동안 고행하듯이 여행을 끝낸 그는 돌아와 해박한 식견을 섞은 여행담을 하나하나 내놨다. 저자 베르나르 올리비에(65)는 '파리마치' '르피가로' 등 유력지 기자를 지냈다. 마르코 폴로를 비롯한 대상단이 남긴 기록에 따라 꼼꼼히 실크로드를 추적한 그의 글은 단순한 여행기가 아니다. 진시황 알렉산더 티무르 칭기즈칸 등 역사 인물이 살아나고, 전쟁이 그치지 않는 중동 지역의 긴장감도 느껴진다. 그는 "걷는 여행을 통해서만 문화의 속살을 볼 수 있다"고 강조한다. 탁월한 유머 감각, 재치있는 글솜씨가 돋보인다. 임수현 등 옮김. 효형출판 발행·전3권 각권 9,800원.
'과학자 始祖' 다빈치의 생애
레오나르도 다빈치―최초의 과학자
/마이클 화이트 지음
'모나리자'를 그린 예술가로서가 아니라 과학자로서의 레오나르도 다빈치의 생애를 조명한 책이다. 뉴턴, 다윈 등 과학자들의 전기를 낸 저자는 다빈치가 남긴 7,000여 쪽의 노트를 바탕으로 그의 과학적 사색과 탐구의 내용을 추적했다. 다빈치는 과학이란 용어가 쓰이기 전에 해부, 광학, 천문, 지질, 항공, 화석, 물, 지도 등 여러 자연과학 분야를 섭렵했다. 저자는 그런 다빈치를 '최초의 과학자'라고 규정했다. 그가 남긴 위대한 미술 작품들도 이 책에서는 과학적 사고와 결부돼 설명된다. 다빈치는 인간보다는 자연에 더 많은 관심을 가졌다. 모든 동물이 고통을 느낄 수 있다고 생각해 고기를 먹지 않는 채식주의자였지만, 인간을 살상하는 군사장비를 개발하는데 열광한 모순적 모습 등 다빈치의 인간적 면모를 살피고 있다. 안인희 옮김. 사이언스북 발행·1만8,000원.
역사·문학속의 독살사건들
독약의 세계사
/시부사와 다쓰히코 지음
독약은 고대 그리스에서부터 현대에 이르기까지 살인자들의 애용품이었다. 그런 까닭에 역사, 문학 작품에는 흔히 독살 사건이 등장하기 마련이다. 중학교 1학년 무렵 오스카 와일드의 '펜, 연필, 독약'이라는 에세이에 끌려 독약에 대해 관심을 갖게 됐다는 저자는 세계 각국의 역사, 문학 작품에 등장하는 대표적인 독살 사건들을 한데 모아 소개한다. 갖가지 방법으로 독살된 로마 황제들, '보르자의 독약'이란 말을 유행시킨 르네상스 시대의 군주 체레사 보르자, 17세기 악명을 떨친 희대의 독살마 브랭빌리에 후작부인 등 흥미로운 이야기들로 가득하다. 오근영 옮김. 가람기획 발행·8,000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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