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영학석사(MBA) 학위를 못 따면 별(임원)은 꿈도 꾸지 마라.'LG그룹이 주력사 사업부장(상무급)의 MBA 취득을 의무화할 방침이어서, 우리 기업의 인재 육성정책에 큰 변화가 예상된다.
LG전자 김영기 인사담당 부사장은 19일 "다양한 분야의 전문성을 가진 우수 인재들을 차세대 최고경영자(CEO)와 글로벌 비즈니스 리더로 육성하기위해 2005년부터 MBA과정을 마친 간부들을 사업부장으로 선임할 방침"이라고 밝혔다.
LG는 사업부장의 MBA취득 의무화를 전자에서 우선 도입한 후 해외사업비중이 높은 다른 계열사로 확대키로 했다.
그룹의 이 같은 인재육성 방안은 그룹 주력사 사업부장 대부분이 이공계 출신인 점을 고려해 경영마인드와 전략적 사고를 갖춘 미래 경영자로 키우기 위한 포석으로 풀이된다. LG전자는 본사 임원을 제외한 23명의 사업부장 중 90%가 이공계출신으로 생산, 연구개발(R& D) 분야에 주력해왔다. LG전자는 이에 따라 우수 인재들을 조기에 선발, MBA취득에 필요한 지원을 강화키로 했다. 이 회사는 연세대 및 미국 워싱턴대와 제휴를 통해 GE MBA 프로그램에 연간 10∼15명, 보스턴MBA과정에 3명을 각각 파견하고 있다. 연수비용은 1억2,000만∼1억5,000만원으로, 회사에서 전액 지원하고 있다. 올해부터는 미국이나 유럽지역의 대학을 선택해서 MBA과정을 이수할 수 있도록 지원 폭을 넓혔다.
사업부장들의 MBA 의무화를 주창한 LG전자 김쌍수 부회장은 "전세계를 대상으로 사업을 하는 상황에서 국내 1등은 의미가 없다"며 "글로벌 경영감각을 갖춘 우수인재를 조기에 선발, 육성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의춘기자 eclee@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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