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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3년 문화계 결산]<6> 음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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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3년 문화계 결산]<6> 음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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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3.12.20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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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음악계에서 가장 두드러진 현상은 대형 야외 공연의 증가였다. 특히 경기장에서 열린 야외 오페라는 음악계 뿐만 아니라 사회적으로도 큰 화제가 됐다.대형 무대와 거품

대형 야외 무대의 첫 테이프는 4월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렸던 빈 필하모닉 오케스트라의 내한 공연이었다. 그러나 본격적인 붐은 5월 같은 장소에서 열린 제작비 60억원 규모의 초대형 오페라 '투란도트'였다. 중국의 장이무 감독이 연출을 맡아 국내 오페라 사상 최대 규모의 무대를 선보였다. 입장권 최고가가 50만원에 이르고, 회당 관람 인원이 3만 명을 넘는 등 여러모로 얘깃거리가 됐다.

이후 야외공연이 붐을 이뤄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는 조수미 평화콘서트(5월) 신영옥과 호세 카레라스의 빅 콘서트(10월)가 잇따라 열렸다. 그러나 9월에 잠실 올림픽주경기장에서 열린 야외 오페라 '아이다'의실패로 대형 야외공연은 일단 제동이 걸린 상태다. 90억원이 넘는 제작비에 입장권 최고가가 60만원, '투란도트'를 능가하는 무대 규모와 출연 인원, 말과 코끼리까지 동원하는 야심찬 연출 등이 눈길을 끌고도 60억원이 넘는 적자를 보았다. 이 과정에서 출연료 미지급 등으로 공연 보이콧 직전까지 가는 등 볼썽사나운 모습을 빚기도 했다.

일련의 대형 공연은 클래식 대중화라는 긍정적 측면도 있었지만 지나치게 겉 모습에 치중해 그런 취지를 제대로 살리지 못했다. 또 일부 야외 오페라는 외국 의존이 지나쳐 이탈리아 등지에서 '한국은 봉'이라는 말이 나돌 정도여서 규모·제작비 거품론이 일었다.

분발

하반기 이후 실내 오페라는 예술의전당의 '리골레토'와 '돈 조반니' 등을 빼고는 위축됐다. 세계적 연주자들이 대거 내한했지만 극심한 경기 침체의 여파로 과거에 입장권이 매진되던 연주자들의 공연도 고전을 면치 못했다. 다만 빈 필(4월1일), 로린 마젤과 서울시향(4월13일), 정명훈과 도쿄필(8월31일) 등 유명세를 앞세운 공연은 입장권 매진을 기록해 빈익빈 부익부가 심화했다.

이런 가운데 오랫동안 진행된 두 개의 전곡연주 결실을 맺었다. 임헌정이 지휘하는 부천 필은 99년부터 진행하던 '말러 교향곡 전곡시리즈'를 11월에 마무리, 국내 음악사에 한 획을 그었다. 같은 해에 시작된 피아니스트 강충모씨의 '바흐 피아노곡 전곡 연주회'도 이달에 끝난다.

팝페라 유행

18세의 팝페라 가수 임형주의 데뷔음반 '샐리가든'은 30여만 장이 팔려 올해 가장 많이 팔린 클래식 음반이 됐다. 외국계 음반사도 팝페라 가수인 사라 브라이트만, 헤일리 웨스트라, 러셀 왓슨 등의 음반을 주력으로 발매했고 일렉트로―클래식 아티스트인 막심 등을 선보였다. 클래식과 재즈 부서를 합치는 음반사도 있었고, 클래식 기획사도 팝페라나 재즈 공연에 잇따라 뛰어들었다.

국악

박동진, 정광수 명창 등 한 시대를 풍미한 대가들이 세상을 떠나 안타까움을 남겼다. 그런 가운데 국립국악원장 심사는 소관부처인 문화관광부의 심사위원 교체의혹 등으로 국악계에 분란을 일으켰다. 신진 인사에 유리하게 심사했다는 의혹에 대해 국악계 보수세력인 '국악과 교수 포럼' 등이 강하게 반발하면서 국악계에도 보혁논쟁이 펼쳐졌다.

판소리가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에 지정돼 국악계를 기쁘게 했다. 판소리 다섯 마당이 세계적으로 인정 받는 계기가 됐다. '삼국지 적벽가' 등 판소리의 음악극화 움직임도 눈길을 끌었다.

/홍석우기자 musehong@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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