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성이냐, 반란이냐.' 투어대회로 새롭게 변신한 배구 KT&G V-투어2004가 20일 오후3시 서울 잠실학생체육관에서 개막, 4개월간의 열전에 돌입한다.서울대회 최대 이벤트는 역시 대회 8연패를 노리는 '최강' 삼성화재와 '반란군' LG화재간의 개막전. 각각 주포 신진식(삼성화재)과 이경수(LG화재)가 빠졌지만 두 팀은 여전히 막강 전력으로 체육관을 찾은 배구팬들을 실망시키지 않겠다는 각오다.
먼저 칼을 가는 쪽은 삼성화재. 지난 10월에 열린 실업연맹전에서 LG화재에 불의의 일격을 당하며 실업연맹전 무패기록에 흠집이 난 삼성화재는 두 번의 실수는 없다고 자신하고 있다. 비록 신진식이 부상으로 빠졌지만 이형두, 김병철 좌우쌍포가 위력적이고 세터 최태웅, 리베로 여오현 등 전포지션에서 비교우위를 갖고 있다고 장담하고 있다. 특히 신선호 박재한 고희진으로 이어지는 센터라인은 최강이라고 자부하고 있다.
이에 맞서는 LG화재는 새로 영입한 재간둥이 세터 손장훈의 칼날토스와 김성채, 손석범의 좌우쌍포로 승부를 건다는 작전이다. 실업연맹전 당시 삼성화재 격파의 선봉이었던 이경수가 4주간 병역훈련으로 2차 투어부터 참가하는 것이 아쉽지만 '10월 반란' 이후 선수들이 이번에도 이긴다는 각오가 대단하다. 구준회의 은퇴로 이용희, 신인 김장수가 나서는 센터진이 얼마만큼 해주느냐가 이번 싸움의 관건이다.
삼성화재 신치용 감독은 "LG화재가 좋은 팀이기는 하지만 개막전인데 이겨야 하지 않겠냐"며 의욕을 보였고, LG화재의 노진수 감독도 "이경수 없이 싸워 이기면 그보다 나은 기선제압이 어디 있겠냐"며 전의를 불태웠다.
'컴퓨터 세터' 김호철 감독이 새 사령탑에 오른 뒤 하루 7시간의 강훈련을 소화한 현대캐피탈은 이날 상무와 맞서고 여자부에서는 최강 현대건설이 도로공사와 일전을 벌인다.
/박진용기자 hub@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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