크리스마스를 앞두고 불법 정치자금 수수행태를 풍자한 캐롤이 인터넷에 소개돼 네티즌들의 폭발적인 호응을 얻고 있다.이 패러디 캐롤은 민중가요 작사·작곡가 윤민석(39)씨가 우리 귀에 익숙한 캐롤 7곡을 불법 정치자금을 수수한 정치인들을 비꼬는 내용으로 개사해 18일 자신이 운영하는 인터넷사이트 '송앤라이프(www.songnlife.com)'에 올려놓은 것으로 이틀 만에 조회 수가 3,800건에 육박할 정도로 인기다.
노래는 '고요한 밤 거룩한 밤'을 '교묘한 밤 거북한 밤 검은 돈 오간 밤/국회의원 앉아서 수백억 받아먹을 때/국민은 죽어간다 나라는 쓰러진다'로 바꿔 부르는 것을 시작으로, '기쁘다 검찰 오셨네 다 조사 받아라', '곡소리 울려라 곡소리 울려 부정부패 다 죽는다 곡소리 울려' 등 불법 정치자금 수사 결과 밝혀진 내용들이 순서에 따라 메들리로 이어진다. 특히 곡 중간에 '루돌프 사슴코'를 개사한 부분에서는 '만남의 광장에서 도둑이 말하길 ****금고는 커서 트럭째 들어간대' 등 차떼기 수법을 풍자하고 있어 눈길을 끌고 있다.
하지만 윤씨는 지난 대선 때 이회창씨를 비꼬는 노래로 벌금형을 받은 점을 의식한 듯, 노래에 한나라당이 들어가는 부분은 '삐' 소리로 처리했다. 윤씨는 "벌금형을 받고 자제하려 했으나 이 같은 세태를 그냥 두고 볼 수 없어 노래를 만들게 됐다"고 밝혔다.
/신재연 기자 poet333@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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