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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이거룡의 인도사원순례 , 신과의 만남, 인도로 가는 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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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이거룡의 인도사원순례 , 신과의 만남, 인도로 가는 길

입력
2003.12.20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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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거룡 지음·한길사 1만 5,000원스티븐 P.아펜젤러 지음 김홍옥 옮김 르네상스 1만 8,000원

인도는 신들의 나라다. 우주의 빛 브라흐만과 질서의 유지자 비슈뉴, 존재의 창조와 파괴자 쉬바를 비롯, 수 백 수 천의 신이 존재한다. 하지만 역설적으로 인도는 신을 통해 구원의 빛을 얻으려는 수 억 명의 인간이 살아가는 나라이기도 하다.

그런 인도를 정면으로 바라다 본 두 권의 책이 나란히 나왔다. '이거룡의 인도 사원 순례'는 마드라드 대학에서 인도 철학을 전공, 현재 동국대 불교학부 연구교수인 저자의 힌두교 사원과 불교 사원 답사기다.

글은 단순한 문화 유적 답사기에 그치지 않는다. 사원은 인도 문화의 모든 것이고 전부라 할 수 있기 때문이다. 사원 순례를 통해 저자는 종교가 삶 그 자체인 인도인의 모습을 보여준다. 비슈뉴교의 최대 성지인 띠루말라 사원에서 지성소로 들어가기 위해 삼일을 줄을 서 기다리는 인도인을 보며 그는 '종교란 무엇인가?'라고 되묻는다.

스티븐 P. 아펜젤러 하일러의 '신과의 만남, 인도로 가는 길'은 인도인들의 일상을 세밀하게 관찰한 기록이다. '배재학당'의 설립자인 선교사 아펜젤러의 증손자인 저자는 새벽녘 강가(인도 사람들은 갠지스 강을 이렇게 부른다)에서 몸을 씻는 어린 아이에서부터 신에게로의 귀의를 준비하는 노인들까지를 섬세한 문장으로 그려낸다. 저자가 직접 찍은 사진은 책을 더욱 빛나게 한다.

두 책 모두 공히 국외자들이 쓴 책이지만 인도와 그곳 사람을 제대로 읽기 위한 책으로는 부족함이 없어 보인다. 인도의 중핵을 곧바로 꽤 뚫고 들어가는 힘이 느껴진다.

/김대성기자 lovelily@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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