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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986>월터 애덤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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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986>월터 애덤스

입력
2003.12.20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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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876년 12월20일 미국의 천문학자 월터 시드니 애덤스가 태어났다. 1956년 몰(沒). 애덤스가 천문학사에 남긴 업적은 분광시차의 발견과 백색왜성의 확인이다. 분광시차란 항성의 스펙트럼과 광도의 관계를 이용해 추산하는 항성의 거리다. 항성의 거리를 구하는 가장 기본적인 방법은 삼각시차이지만, 이것은 가까운 거리의 항성에 대해서만 사용할 수 있다. 반면에 스펙트럼선의 절대등급효과를 이용해 절대등급과 실시등급(겉보기 등급)의 차이로 구하는 항성 거리(분광시차)는 아주 먼 항성에까지 적용할 수 있다.백색왜성은 항성 진화의 마지막 단계에 이른 청백색 별이다. 애덤스는 스펙트럼선을 면밀히 관찰해 큰개자리 시리우스의 동반성(同伴星)이 백색왜성이라는 것을 확인했다. 물의 13만 배, 철의 1만6천 배라는 고밀도 물질로 이뤄진 시리우스 동반성은 처음으로 발견된 백색 왜성이다.

애덤스의 이런 업적들은 그가 시카고 대학의 스승 조지 엘러리 헤일을 따라 최고의 천문대에서 일하며 최고의 망원경을 사용할 수 있었던 덕분에 이뤄졌다. 애덤스는 1901년부터 헤일이 대장으로 있던 위스콘신주 윌리엄스베이의 여키스 천문대에서 일하다가 1905년 다시 스승을 따라 캘리포니아주 패서디나 북동쪽에 자리잡은 윌슨산 천문대로 일터를 옮겼다. 시카고 대학에 딸린 여키스 천문대도 당시로서는 최대였던 지름 102cm의 굴절망원경을 갖추고 있었지만, 헤일이 이에 만족하지 않고 카네기 재단을 설득해 세운 윌슨산 천문대는 그보다 더 큰 지름 152cm의 반사망원경과 지름 254cm의 탑망원경을 갖추었다. 이 두 대의 망원경은 그 뒤 수십 년 간 세계 최대를 자랑하며 천체 관측에 크게 이바지했는데, 애덤스는 스승의 뒤를 이어 1923년부터 1946년까지 이 천문대의 2대 대장을 지내며 하늘을 바라보았다.

고종석

/논설위원 aromachi@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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