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당 김운용(金雲龍·72) 의원이 자택과 은행금고 등에 달러화와 유로화, 엔화 등 최소 150만달러(한화 18억원 상당) 상당의 외화를 보관해왔던 것으로 19일 드러났다.서울지검 특수2부(채동욱·蔡東旭 부장검사)는 19일 김 의원 자택과 은행금고 등에서 최근 압수한 물품 가운데 100만달러 이상의 달러화와 10만∼20만유로에 달하는 유로화, 1,000만엔 이상의 엔화 등 외화가 포함돼 있었으며, 이 돈의 출처 및 합법성 여부 등을 조사중이라고 밝혔다. 검찰은 이 돈이 범죄와 관련이 있는지 여부와 외화 밀반출 및 관계 당국에 대한 외화 보유 신고 여부 등을 확인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이에 대해 김 의원측은 "북한 체육계 지원 자금과 국제올림픽조직위원회(IOC) 부위원장으로 활동하다 남은 외화를 잠시 보관하고 있었을 뿐 부정한 돈은 아니다"라고 해명했다.
이와 함께 검찰은 김 의원이 전 대한카누협회장이자 유명 체육용품 제조업체 명예회장인 김현우(56)씨에게 대한올림픽조직위원회(KOC) 위원 선임 및 용품 납품 등을 내세워 4억∼5억원의 금품을 요구해 받아간 정황을 포착, 수사중이다. 검찰은 또 전 KOC위원 이광태(47·구속)씨가 김 의원의 측근인 전 KOC 사무차장 윤모씨의 요구에 따라 김 의원에게 금품을 건넸다는 사실을 확인, 이씨측 인사를 불러 보강조사를 벌이고 있다. 검찰은 2000년 시드니 올림픽 이후 IOC가 분배한 태권도 종목 수익 배당금 300만 달러 가운데 일부가 세계태권도연맹에 유입되지 않았다는 첩보를 입수, 수사중이나 연맹측은 "대부분의 자금이 정상적으로 들어왔다"고 의혹을 부인했다.
/박진석기자 jseok@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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