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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은, 4분기 소비자동향/소비자 체감경기 "아직도 추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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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은, 4분기 소비자동향/소비자 체감경기 "아직도 추워"

입력
2003.12.20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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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환 위기 이후 최악으로 떨어진 소비자들의 체감경기와 생활형편이 4·4분기 들어 미약한 회복 조짐을 보였다. 하지만 저소득층의 생활형편이 여전히 나아지지 않고 있는 데다 의류비, 여행, 외식비 지출을 늘리겠다는 가구가 절반이 안돼 소비 위축의 장기화가 우려되고 있다.19일 한국은행이 전국 2,500가구를 대상으로 조사해 발표한 '4분기 소비자동향조사 결과'에 따르면 6개월 전과 비교한 현재의 생활형편 소비자동향지수(CSI)는 75로 기준치(100)에 크게 못 미쳤으나 3분기의 70보다는 다소 호전됐다.

향후 6개월 동안의 생활형편 전망 CSI는 85로 올 들어 4분기째 같은 수준을 유지해 소비자들이 생활형편이 크게 나아질 것으로 기대하고 있지 않음을 반영했다.

생활형편 전망 CSI가 100을 넘으면 앞으로 생활형편이 좋아질 것이라고 응답한 소비자가 나빠질 것이라고 응답한 소비자보다 많다는 것을 의미한다.

소득 수준별로는 월 소득 300만원 이상 가구의 생활형편 전망 CSI는 3분기의 91에서 97로 개선됐으나 100만∼200만원 가구는 84에서 82로 오히려 떨어졌다.

6개월 전과 비교한 현재의 경기판단 CSI는 54로 환란 이후 최저치였던 3분기의 43에 비해 상승했으나 기준치인 100에는 턱없이 못 미쳤다.

향후 6개월간의 경기전망 CSI도 72로 전분기의 70에 비해서는 개선됐으나 여전히 낮은 수준이었다. 월 소득 100만원 미만 가구의 경기전망 CSI는 전분기 69에서 66으로 악화한 반면 300만원 이상 가구는 전분기 71에서 79로 나아졌다.

향후 6개월 동안 소비지출 계획 CSI는 102로 전분기의 101과 비슷했다. 소비 지출 내역별 CSI는 교육비(109)와 의료보건비(110)가 기준치를 초과해 지출을 확대하겠다는 응답이 우세했으나 의류비(95), 교양·오락·문화비(94), 여행비(93), 외식비(88) 등은 기준치를 밑돌아 지출을 줄이겠다는 가구가 더 많았다.

/남대희기자 dhnam@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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