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두의 브라질이냐. 이니에스타의 스페인이냐.' 지난 8월31일(한국시각) 핀란드 헬싱키에서 열린 세계청소년선수권대회(17세이하) 결승. 당시 브라질은 전반7분 터진 레오나르두의 결승골로 스페인을 울렸다. 4개월뒤 브라질과 스페인이 배우와 무대를 싹 바꾸고 다시 격돌한다. 배우는 20세이하 형들이고 무대는 아랍에미리트연합(UAE)의 아부다비.각각 남미와 유럽의 자존심을 걸고 20일 새벽1시45분 2003세계청소년선수권대회(20세이하) 결승에서 격돌하는 두팀은 두두(20·비토리아)와 안드레 이니에스타(19·바르셀로나)를 선봉으로 내세운다.
MVP 경쟁
브라질의 스트라이커 두두는 슬로바키아와의 16강전과 아르헨티나와의 4강전에서 결승골을 터트려 일약 스타로 떠오른 골잡이. 186㎝, 81㎏의 뛰어난 신체조건을 앞세워 현재 4골로 득점 공동선두를 달리고 있다. 반면 대회전부터 주목을 받은 이니에스타는 폭넓은 시야와 날카로운 패스가 일품인 중원사령관. 콜롬비아와의 4강전에서 결승골을 넣는등 3골을 기록중이다.
둘은 자국을 우승으로 이끌며 골든볼(MVP) 골든슈(득점왕) 등 세마리 토끼를 잡겠다고 욕심내고 있다.
수성이냐 설욕이냐
두 팀의 결승 맞대결은 1985년 이후 18년만에 처음으로 당시 브라질이 연장혈투 끝에 1―0으로 승리했다. 세계선수권대회 통산 상대전적에서도 브라질이 2승1패로 우위. 브라질은 또 83, 85, 93년 대회 우승을 차지해 아르헨티나가 보유한 최다우승(4회) 기록에 도전하고 있다.
이에 맞서는 스페인은 99년 첫 우승이후 4년만에 정상 탈환을 노린다. 특히 4개월전 아우들이 당한 패배를 설욕하겠다고 벼르고 있다.
대륙의 대리전
올해로 14회를 맞는 이 대회에서 남미와 유럽은 각각 7, 6번씩 우승했다. 양 대륙의 결승대결은 통산 4번째이자 지난 91년 이후 12년만이다. 화력에서는 브라질이 13골(유효슈팅 52개)로 8골(유효슈팅 36개)에 그친 스페인을 앞서고 있다. 그러나 수비에서는 스페인(3실점)이 브라질(6실점)을 앞서 박빙의 경기가 예상된다.
/이범구기자 goguma@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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