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 평촌에 사는 맞벌이 주부 윤현주(32)씨는 올 크리스마스를 동창 부부들과 함께 집에서 조촐한 파티를 하면서 보내기로 했다. 모두 아이들을 한두명씩 키우고 있고, 불황 속에 밖에서 큰 돈을 쓰면서 만나기가 부담되기 때문이다. 또 이전의 외식이 종종 남자들만의 '음주파티'로 변질되던 기억 때문에 윤씨는 '홈파티'를 생각했다.윤씨와 같이 가족끼리 오붓하게 크리스마스나 연말 연시를 지내려는 사람들이 늘면서 홈파티를 위한 제품들이 대거 선보이고 있다. 홈베이커리 전문브랜드 '믹스 앤 베이크(Mix & Bake)' 는 크리스마스에 빼놓을 수 없는 케이크나 쿠키 등을 가족과 함께 직접 만들 수 있는 믹스 제품을 팔고 있다. '홈스폰지 케익믹스', '홈초코케익 믹스' 등의 믹스제품은 포장에 써 있는 대로 반죽하여 오븐이나 전자렌지에 굽기만 하면 케이크를 만들 수 있는 점이 특징이다. 인터넷 쇼핑몰 CJ몰에서도 '브레드가든'의 '오렌지 초콜릿케익', '아몬드바' 등의 재료를 살 수 있다. 푸드 테이크아웃 전문점 '카페아모제'는 크리스마스 칠면조 세트, 크리스마스 세트 샐러드 등을 준비했다.
백화점들은 홈파티 분위기를 살려 줄 수 있는 인테리어·소품 관련 각종 이벤트를 벌이고 있다. 신세계 강남점은 25일까지 '크리스털 테이블 웨어전'을 개최, 와인잔·화병 등 파티 식탁에 어울리는 제품들을 제공하고 있다. 롯데 본점 '로라 에슐리'는 붉은색·아이보리색 양초, 고풍스러운 분위기의 술이 달린 쿠션, 카펫보다 우아한 붉은색 면 매트 등을 내 놓았다. 각 할인점에서는 향초세트, 파티용 스티커, 꼬깔 모자세트, 폭죽 등 파티 분위기를 고조시킬 수 있는 소품들을 1만원 이하의 저렴한 가격에 구입할 수 있다. 파티피아(www.partypia.co.kr)·파티 굿(www.partygood.com) 같은 파티 전문 사이트를 통해 특별한 소품을 고를 수도 있다
부부끼리, 또는 초대한 친구들과 와인을 음미함으로써 크리스마스 추억을 새길 수 있다. 시중에 나와 있는 와인으로는 1만∼2만원대의 햇와인 보졸레 누보에서부터 10만원대의 '샤또 드와지 베드린느'와 같은 고급와인까지 종류가 다양해 선택의 폭이 넓다.
식사와 휴식이 어느 정도 끝났으면 가족·친구들끼리 게임을 즐기며 산타클로스를 기다리는 것도 좋을 것 같다. 여럿이 즐기기에 좋은 보드게임에는 부루마블을 비롯해 할리갈리, 카르카손, 헥센레넨 등이 있다. 인터넷 쇼핑몰 네이트몰(www.nate.com)은 보드게임 전문 매장을 최근 오픈해 80여개의 게임을 판매하고 있다.
/신기해기자 shinkh@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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