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가의 향방을 점치기 어려운 연말연초를 맞아 지수 급상승의 수익을 누리면서도 하락 때에는 원금이 대부분 보장되는 이른바 '쌍방향 주가연계증권(ELS)' 상품에 투자자의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또 국내 증시의 불확실성을 피해 미국 등지의 증시에 투자하는 해외펀드 상품도 잇달아 나오면서 이 두 상품이 연말 간접투자상품의 '쌍두마차'로 부상하고 있다.ELS 투자액 연간 3조원 육박 전망
18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올 4월 출시 이래 지난 11월말까지 ELS 투자잔액은 약 2조2,600억원 규모. 4월부터 시작된 2분기에 9,800억원, 3분기 9,000억원 등 월간 3,000억원 내외의 투자자금이 흡수돼 연말까지는 투자액 3조원에 육박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특히 최근 대투증권의 '인베스트지수연동40 후순위6 V-1호'가 연 19.4%의 높은 수익률로 만기 상환된 이래 투자자의 관심이 높아지자 12월 들어서만 10여개 증권·은행이 줄잡아 6,000억원 이상의 신규 상품을 출시하는 등 투자열기가 눈에 띄게 높아지고 있는 상황이다.
최근에 인기를 모으고 있는 ELS 유형은 '지수 하락 땐 원금보장, 상승 땐 고수익'을 표방하는 이른바 '쌍방향 ELS' 상품. 지수 상승폭을 2∼3개 구간으로 나누어 단 한 번이라도 지수가 20∼30% 오르면 연 15∼20%의 수익을, 그 이상 상승하면 5% 내외 수익을 보장하는 '녹아웃' 방식으로 짜여졌다.
반대로 지수가 하락하는 경우에도 예금금리 수준에 육박하는 수익이나 최소한 원금은 보장할 수 있도록 구성해 증권투자의 위험을 대폭 낮췄다.
대우증권 관계자는 "주가가 800선 언저리에 머물러 추가 상승할 지 하락 반전할 지 애매한 상황이라 주가 하락기에도 대비할 수 있도록 설계된 ELS상품이 고객의 관심을 끌고 있다"며 "ELS 상품이 장기적으로 시중 자금의 증시 회귀에 긍정적 기능을 할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미국 경기회복에 투자 승부수
한편 미국 경기 회복 전망이 확고해지면서 해외펀드 중에서는 미국 시장을 겨냥한 간접투자 상품이 주목을 받고 있다.
18일 증권·투신업계에 따르면 지난달 16일부터 한투증권이 판매한 메릴린치운용의 미국 하이일드채권 펀드가 시판 한 달 만에 600억원을 돌파하는 등 투자자들의 인기를 모으고 있다. 이 상품은 BBB등급(S& P기준) 미만의 미국 델타항공, 리바이스, 델몬트 등과 같은 회사가 발행한 채권들로 구성돼 경기가 회복돼 기업 수익이 개선될 경우 높은 수익을 기대할 수 있다.
미국 시장을 겨냥한 신상품으로는 국민투신운용이 23일까지 판매하는 '골드앤와이즈(Gold& Wise) 글로벌 베스트 셀렉션 펀드'가 있다. 이 상품은 미국의 주식, 천연자원, 금, 부동산 등에 분산 투자하는 구조로 국민은행 프라이빗 뱅킹(PB) 창구를 통해 판매 중이다.
또 유리자산운용도 미국 최대 인덱스펀드 회사인 뱅가드와 공동으로 미국 S& P500에 20% 투자할 수 있도록 고안된 채권 혼합형 인덱스 펀드인 '유리뱅가드 밸런스드 인덱스펀드'를 개발, 내년초 출시할 예정이다.
한투증권 김용식 해외상품팀장은 "미국의 경기 상승이 올해 꾸준히 이어진 데 이어 내년에는 올해보다 더 빠른 속도로 성장할 전망"이라며 "경기 회복의 수혜가 예상되는 하이일드 채권 등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고 말했다.
/장인철기자 icjang@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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