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0년대 인기를 재연하겠다.' 20일 개막하는 새로운 형식의 준프로 실업리그 KT&G V-투어 2004가 배구 인기몰이를 자신하고 나섰다.실업배구는 1980년대 중반부터 1990년대 중반까지 10여년간 전성기를 누렸지만 프로화 전환시기를 놓치는 바람에 쇠락의 길을 걸어왔다.
겨울철 라이벌 종목인 농구가 97년 프로로 전환한 후 인기가 급상승한 반면 실업배구는 스카우트 파동과 감정싸움, 뻔한 승부와 판에 박힌 경기운영으로 팬들의 외면을 받았다.
이에 존립자체에 위기를 느낀 배구계는 이경수(LG화재) 스카우트 파동을 2년만에 매듭지은 데 이어 실험적인 경기 방식과 연고지제를 추가한 V-투어를 도입, 재도약을 노리고 있다.
지난 시즌까지 슈퍼리그의 지방도시 투어가 일회성에 그쳤다면 올 시즌에는 매 투어마다 결승전을 치러 지역 팬들에게 '한편의 완결된 시리즈'를 볼 수 있도록 했다. 한번 기선을 제압당한 팀들도 남은 투어에서 언제든 다시 올라설 기회가 주어져 끝까지 팽팽한 경쟁을 유도한다는 이점도 있다.
남녀 각 1팀씩 짝을 이뤄 5개 도시(목포 인천 구미 대전 부산)에 둥지를 튼 연고지 제도도 도입했고 처음으로 올스타전도 열린다. 배구협회와 마케팅 주관사 옥타곤 코리아는 각 투어 때마다 스타선수를 현지 자선단체들과 연계해 봉사프로그램에 참여토록 하는 스타마케팅도 선보인다. 또 팬들이 직접 코트에 내려와 스파이크나 서브를 때려보는 마케팅 프로그램도 마련했다.
옥타곤 코리아 관계자는 "개막을 앞두고 인터넷 예매율이 지난 시즌과는 비교할 수 없을 정도로 높다"며 "매 경기 4,000∼5,000명의 관중을 목표로 하고 있다"고 말했다.
/박진용기자 hub@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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