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래의 대학'이라는 찬사를 받으며 사이버대학이 출범한 지도 3년을 넘어섰다. 그 동안 총 17개의 사이버 대학이 새로 생겨났고, 재학생 수도 5만 여명으로 늘어나는 등 외형적 성장을 거듭해왔다. 그 중에서도 단연 눈에 띄는 대학이 바로 서울디지털대다. 2000년 800명의 입학생을 받아 문을 연 서울디지털대는 2001년 1,600명, 지난해 2,400명의 신입생을 선발, 국내 사이버대학 중 최대규모의 재학생 수를 자랑하고 있으며 올해에는 12개 학부에서 총 3,850명의 신입생을 뽑을 예정이다. 또한 개교이래 3년 연속 사이버대학 최고경쟁률과 등록율을 기록하는 등 '국내 제1의 사이버대학'으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내년 중국 상하이(上海)에서 e-캠퍼스 수업을 시작하는 등 세계 사이버 교육시장에 도전하는 서울디지털대의 설립자 황인태(43·黃仁泰·사진) 부총장을 만나 대학의 비전을 들어보았다.―사이버대학을 설립하게 된 계기는.
"앞으로는 지식의 발달주기가 빨라지기 때문에 평생교육의 필요성이 증대될 것이다. 평생교육의 시대에 가장 적합한 수단이 바로 사이버대학이다. 사이버대학은 시간과 공간의 제약을 받지 않기 때문에 일과 학업을 병행하는데 아무런 제약이 없다. 또한 세계최고의 초고속망 보급으로 다양한 형태의 교육콘텐츠 제작이 가능한 우리나라는 사이버대학의 발달에 가장 유리한 토양을 갖추고 있다."
―사이버대학이 오프라인대학에 대해 갖는 비교우위는 무엇인가.
"사이버 대학은 전적으로 학생이 강의는 물론 강의 시간과 장소까지 결정하는 '학생위주'의 수업이 가능하다. 교수들 역시 대학에 묶여 강의만 해야 하는 것이 아니기 때문에 현장의 전문가들을 교수로 초빙, 살아있는 교육을 전달하기에 용이하다는 장점을 갖고 있다."
―서울디지털대가 다른 사이버대학에 비해 어떤 장점이 있는가.
"가장 중요한 것은 학생을 고객으로 생각하는 마인드다. 우리 대학은 '고객만족'을 위해 교수들의 강의를 엄격하게 평가해 학생들의 평가가 낮을 경우 즉각 폐강하는 등 학생들의 불만을 실시간으로 해결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특히 재학생의 대부분을 차지하는 직장인의 이직과 재취업을 돕기 위해 커리어센터를 만들어 운영하고 있는데, 이 센터는 예비구직자에게는 취업교육과 교육지원을, 직장인들에게는 경력관리와 컨설팅서비스를 무료로 제공한다."
―중국 진출 계획에 대해 설명해달라.
"서울디지털대는 중국정부의 정식 인가를 받아 9월 중국 상하이에 e-캠퍼스를 개교하고, 내년부터 신입생을 받을 예정이다. 상하이 e-캠퍼스는 우리의 경영학과에 해당하는 공상관리학과와 멀티미디어학과 등 2개 학과 32개 교과목으로 구성되며 서울디지털대의 강의를 중국어로 번역해 제공할 예정이다. 2년의 학위 과정을 수료한 학생에게는 서울디지털대 학사학위가 주어진다. 현재 중국의 대학진학률은 14%에 그치고 있지만 2020년이면 우리나라(68%)와 비슷한 수준이 될 것으로 전망되는 등 가능성이 무궁한 시장이다."
―교육인적자원부의 사이버대학 정원제한 방침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나.
"온라인 대학의 특성을 무시한 탁상 행정의 결과다. 인터넷이 사용자 수에 비례해 콘텐츠의 양과 질이 좋아지기 마련인 것처럼 사이버대학 역시 학생수가 늘어나는 만큼 양질의 교육 서비스 제공이 가능하다. 학생 수용에 제한이 있는 오프라인 대학과 달리 온라인 대학은 학생수가 증가한다 해도 학습권을 침해할 위험이 없다."
―서울디지털대의 비전은 무엇인가.
"2000년 발표된 메릴린치의 보고서에 따르면 전세계 고등교육 수요의 절반 가량인 4,000만명 이상을 인터넷교육이 담당하게 될 것이라고 한다. 또 향후 5년 내에 수백만명의 학생들이 등록하는 '글로벌 가상대학'이 생겨날 것이라는 전망도 있다. 서울디지털대는 이번 중국진출 발판으로 국내 제일에 만족하지 않고 세계 제일의 사이버대학이 되겠다는 야심찬 꿈을 키워나가고 있다."
/신재연 기자 poet333@hk.co.kr
■온·오프 "커리어센터" 개설 취업교육·컨설팅 무료제공
"우리 학교엔 취업걱정이 없어요."
서울디지털대는 재학생의 대부분을 차지하는 직장인의 이직과 재취업 요구를 해결하고 미취업 재학생의 취업을 지원하기 위해 온라인과 오프라인에서 동시에 운영되는 커리어센터를 10월 개설했다.
커리어센터는 예비구직자에게는 취업교육과 취업지원을, 직장인들에게는 경력관리와 컨설팅서비스를 무료로 제공한다. 커리어센터 정봉영(39) 소장은 "학생 개개인의 적성평가 및 취업가능 여부를 전문가가 진단한 뒤 맞춤 컨설팅을 통해 발견된 학생의 취약점은 매달 1회 개최되는 전문취업세미나 등 온·오프라인 교육을 통해 보완하고 있다"라고 밝혔다.
정 소장은 또 "커리어센터 내에 '서울디지털대 동문 네트워크'를 구성하여 끈끈한 인맥을 적극 활용한 재학생 취업지원에도 나서고 있다"고 덧붙였다.
그는 "서울디지털대 재학생 중 10%가 국내 기업의 CEO"라며 "동문간의 네트워킹만으로도 재학생들의 원활한 구인구직 활동이 이뤄질 것"이라고 자신했다.
● 모집요강
국내 최대규모의 사이버대학인 서울디지털대는 1일부터 신입생 원서접수에 들어갔다. 입학금의 50%가 할인되는 특별전형의 경우 지난 1일부터 18일까지 인터넷 홈페이지를 통해 입학원서를 접수했으며, 일반전형은 12월 22일부터 내년 1월 28일까지 인터넷을 통해 원서를 받는다.
올해 서울디지털대는 부동산학부 상담심리학부 e-경영학부 등 인문·사회계열 8개 학부와 멀티미디어학부 디지털영상학부 등 IT계열 4개 학부 등 총 12개 학부 19개 전공에서 지난해보다 1,450명이 늘어난 3,850명의 신입생을 선발할 예정이다. 대학수학능력시험 점수는 반영하지 않으며 고교 성적과 자기소개서 및 학업계획서 등을 종합적으로 평가해 선발한다. 등록금을 전공마다 차이가 있지만 대략 100만원 정도로 일반 사립대의 3분의 1 수준이다.
서울디지털대 외에도 국제디지털대 한성디지털대 대구사이버대 등이 1일부터 원서접수에 들어갔으며 서울사이버대는 8일부터, 한국사이버대와 한국디지털대는 15일부터 원서접수를 시작했다. 그외 사이버 대학들도 16일부터 내년 2월 14일까지 인터넷 홈페이지를 통해 원서접수를 실시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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