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북 음성군에서 발생한 조류 독감이 1997년 홍콩에서 인명까지 앗아갔던 것과 같은 유형으로 밝혀지면서 공무원들이 현장에 투입되는 것을 기피, 방역에 차질을 빚고 있다.12일부터 방역에 나선 음성군은 조류 살처분과 매립 등 현장 작업에 투입할 명단을 작성하는 과정에서 상당수 공무원이 몸이 아프다는 등의 이유로 꺼리는 바람에 하루에 겨우 30여명만 동원할 수 있었다.
군은 하는 수 없이 군청 각 실·과, 면사무소 별로 매일 3,4명의 직원을 차출하도록 지시, 18일에는 78명을 현장에 투입했으나 이마저도 제때 방역 작업을 하기에는 턱없이 부족했다.
군부대에도 협조를 요청해 보았으나 별다른 도움이 못되고 있다. 16일 음성군으로부터 긴급 인력지원 요청을 받은 육군 모 부대는 "인체 감염의 위험이 없다고 확인되지 않는 한 군 병력의 현장 투입은 어렵다"며 통제 초소에만 50명을 배치했다.
음성군 관계자는 "인력 부족으로 위험지역(발생농가에서 반경 3㎞이내) 9개 농가의 닭, 오리 15만마리에 대한 살처분과 매립이 계획보다 2, 3일 더 걸릴 것 같다"고 말했다.
충북도 관계자는 "조류독감의 확산을 막기 위해서는 적어도 300명 이상의 인력을 한꺼번에 투입해 위험지역의 닭과 오리를 신속하게 살처분, 매립해야 하는데 지원을 꺼려 어려움이 많다"고 말했다.
/음성=한덕동기자 ddhan@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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