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0년 전 오빌 라이트를 태우고 12초 동안 공중에 머물렀던 '플라이어(The Flier)'의 비행을 재현하는 행사가 실패로 끝났다.17일 라이트 형제가 인류 첫 비행에 성공한 미 노스 캐롤라이나주 키티호크 킬 데블 힐에서는 가솔린 엔진을 단 100년 전의 '플라이어'를 본 뜬 모형체가 재현 비행에 나섰다. 모형체는 나무로 만든 활주로를 힘차게 미끄러져 나갔지만 결국 뜨지 못하고 진흙 속에 쳐박혔다.
재현 비행은 당초 라이트 형제의 첫 비행이 이뤄졌던 오전 10시15분에 맞춰 시작하려 했으나 기상악화로 오후로 연기되는 등 우여곡절을 겪기도 했다. 뉴욕 타임스는 "100년 전의 라이트 형제는 아마도 더 좋은 운을 가졌었다"고 평했고, 워싱턴 포스트는 "100년 전 라이트 형제의 노력이 얼마나 힘들었는가를 보여주었다"고 보도했다.
/워싱턴=김승일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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