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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설]노 대통령 "썬앤문"조사 청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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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설]노 대통령 "썬앤문"조사 청해야

입력
2003.12.19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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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썬앤문 게이트'는 마침내 노무현 대통령이 취임 뒤 청와대에서 고교 후배인 썬앤문 회장 문병욱씨와 식사를 했다는 의혹이 제기되기에 이르렀다. 그런가 하면 여택수 청와대 제1부속실 국장(행정관)이 노 후보 수행팀장으로 있던 지난해 대선 직전 문 회장으로부터 3,000만원을 받은 사실이 드러났다. 여 국장은 향응파문으로 물러난 양길승 제1부속실장의 직무대행이니 누구보다도 오랜 기간 노 대통령을 '그림자'처럼 지킨 셈이다. 앞서 이광재씨도 문 회장에게서 1억원을 받은 것이 확인됐다.노 대통령이 문 회장을 청와대로 따로 불러 식사 대접을 했다니 그가 측근들을 통해 (앞으로 불법으로 밝혀질지 모를) 자금을 제공한 데 대한 답례 차원이 아니었겠느냐는 의문이 당연히 나오게 돼 있다. 그 자리에는 문 회장 일행 2명과 노 대통령 외에 또 한 사람이 있었다는 보도이고 보면 이씨나 여 국장이 동석했을지도 모를 일이다.

노 대통령은 '청와대 식사 의혹' 전에 이미 지난해 썬앤문의 감세 청탁을 위해 손영래 당시 국세청장에게 전화를 했다는 의혹을 받아 왔다. 노 대통령은 지금 측근이 아니라 바로 자신이 의혹의 중심에 서게 됐음을 알아야 한다. 노 대통령은 식사 의혹에서부터 감세청탁 전화 여부, 썬앤문의 자금제공 사실을 알았는지 등을 밝혀야 할 때가 됐다. 이미 검찰의 조사에 응하겠다고 말한대로 이 문제 역시 검찰의 조사를 청하고, 검찰도 밝혀내야 한다.

그런데도 노 대통령은 어제 충북 언론인들과의 간담회에서 썬앤문 관련 의혹을 묻는 질문에 "구체적인 부분은 말을 자칫 잘못하면 수사에 영향을 준다"며 "솔직히 제가 큰 도움을 받은 편도 아니다"고만 말하고 넘어갔다. 이래서는 의혹만 더 커질 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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