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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 기고/CEO후보들 힘내라

입력
2003.12.19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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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적 홍보 대행사 버슨 마스텔러의 지식 및 연구 분야 수석 대표인 레슬리 게인스 로스(사진) 박사가 한국일보사에 기고문을 보내왔다. 로스 박사는 'CEO의 명성과 회사의 성공을 위한 가이드'의 저자이며 1997년 미국 경제에 영향력이 큰 인물들에 대한 조사·평가 기법인 'CEO 명성관리'를 고안해 낸 CEO 전문가다. 'CEO 명성관리'는 미 경제전문 포천지 등의 CEO 평가 기준으로 활용되고 있다. 로스 박사는 월스트리트 저널 등에 자주 글을 싣고 있다. /편집자주

CEO가 되고 싶은 사람은 손들어 봐라. 불행히도 엔론사태 이전과 비교할 때 극소수의 임원이 손을 들 것 같다. 미국에서 CEO 자리를 사양하겠다는 임원이 35%에 달한다는 조사도 있다. 또 CEO의 73%는 사퇴를 고려해 본 적이 있다고 답했다. 이는 엔론사태 이전인 2000년 조사에 비해 19% 늘어난 수치다.

CEO가 매력을 끌지 못하는 이유는 충분하다. 분식회계 등 벼랑으로 몰고 갈 수 있는 각종 위험이 도사리고 있는데다 이사회와 언론, 투자자의 2중 3중 감시를 받아야 한다. 전세계 CEO의 평균 재직기간은 2.75년인데 이 기간 명성이 높아지기 보다 손상된 경우가 더 많다. 천문학적인 고액 연봉을 받는 일부 CEO는 무차별적인 대중 혐오의 대상이 되기도 한다.

그러나 기업이 신뢰를 회복하고 성공하려면 유능한 CEO가 반드시 필요하다. CEO와 회사의 평가가 동일시 되는 예도 적지 않다. 최적격의 임원이 CEO 되기를 포기한다면 기업의 신뢰회복도 기대할 수 없는 게 현실이다. 인구통계학적으로도 미국에선 해마다 35∼44세 임원이 4,500만 명 정도 배출되지만 10년 안에 이 숫자는 크게 줄어들 전망이다. '인재' 고르기가 그만큼 힘들어 진다는 얘기다.

자 이제 어떻게 해야 할 것인가. CEO는 물론 'CEO 후보감'들은 질곡에서 벗어나 과감히 떨쳐 일어나야 한다. 그리고 옳다고 판단되면 줄기차게 밀고 나가야 한다. 이를 위해 외부의 평가에 관계없이 CEO에게 필요한 덕목, 즉 윤리적 사고와 행동, 신뢰성, 원활한 내부 커뮤니케이션을 구축하는 데 온 정성을 쏟아야 한다.

그 이유는 간단하다. 80%가 넘는 사람들이 미국 경제의 앞날은 CEO에 달려 있다고 말한다. 기업 회장(48%)과 이사진(48%), 자금관리이사(38%), 월스트리트(10%)에 비해 책임이 막중한 셈이다. 이처럼 미국 경제는 (CEO 후보인) 여러분의 어깨에 달려 있다. 이사회나 인사 담당 임원이 CEO를 구한다면 사명감에서라도 주저 없이 손을 들어야 한다. 어느 나라를 막론하고 CEO는 기업은 물론 국가 발전의 원동력이라는 점을 잊지 말자.

美 버슨 마스텔러社 레슬리 게인스 로스 박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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