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무현(盧武鉉) 대통령은 18일 측근비리에 대해 "검찰 수사에 이어 특검까지 마무리돼서 정리가 됐을 때 제 심경과 몸통 여부, 또 제 책임 범위에 대해서 소상하게 말씀드리고 국민의 심판을 받겠다"고 말했다.★관련기사 A3면
노 대통령은 이날 충북지역 언론인과의 간담회에서 "(측근비리) 내용 같은 것을 하루라도 빨리 밝히고 훌훌 털고 싶지만 (지금) 이런저런 소리를 하면 검찰수사에 영향을 끼치는 결과가 된다"며 이같이 말했다. 노 대통령이 특검 수사 이후 측근비리의 '몸통' 여부를 말하겠다는 것은 측근의 불법자금 조성 인지 시점, 불법자금 조성 과정에서의 관련 정도 등을 밝힌다는 뜻이어서 주목된다.
노 대통령은 썬앤문 그룹 문병욱 회장과의 관계에 대해선 "솔직히 말해 큰 도움을 받은 편도 아니다"고 강조했다. 노 대통령은 "고등학교 후배 중에서 서울에서 꽤 성공한 사람으로 알려져 있고 동창회 같은 데 가면 열심히 활동하고 상당한 기여도 하고 해서 오래 전부터 잘 아는 사람"이라며 이같이 말했다.
노 대통령은 그러나 "(문 회장과의) 구체적인 자금 문제와 관련해서는 말을 자칫 잘못하면 검찰수사에 영향을 준다거나 이런저런 얘기들이 있을 수 있어서 더 말하지 않겠다"고 말했다.
노 대통령은 열린우리당 입당 여부에 대해선 "검찰 수사 과정에 적극적으로 협력하고 국민의 불안이 조금이라도 적도록 자중하고 국정에 전념하는 이런 자세로 좀 더 있는 것이 좋겠다"며 입당 시기를 늦출 것임을 거듭 확인했다.
/고태성기자 tsgo@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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