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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일보를 읽고/은행강도 방지 대책 시급 외

입력
2003.12.19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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은행강도 방지 대책 시급17일자 '농협에 흉기 강도 침입'을 읽으니 빈발하는 은행 강도를 막는 특단의 대책이 필요하다는 생각이 든다. 이 기사는 16일 광주시의 어느 농협 지점에 얼굴을 가린 남자 2명이 침입해 현금 2,200만원을 털어 달아났다는 내용이다.

이 같은 은행 강도 사건은 심심치 않게 발생한다. 그런데 지방도시의 농협, 새마을 금고, 우체국에는 경비원이 한 명도 없는 곳이 태반이다. 이제 경찰이 모든 치안을 유지하기는 버거운 일이다.

이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서는 범죄자들의 표적이 되고 있는 금융기관에 청원경찰을 배치하는 것이 최선이다. 강도가 침입하는 금융기관에는 거의 예외 없이 청원경찰이 배치돼 있지 않았다.

정부가 청원경찰법을 만들어 모든 금융기관이 청원경찰을 배치하도록 강제하는 것이 바람직할 것이다. 또한 금융기관 직원들에게 강도가 닥쳤을 경우 단축키를 이용해 관할 파출소에 신고하는 요령을 교육시키기를 바란다. 새해에는 유비무환의 정신으로 범죄를 예방할 수 있는 대책을 마련하기를 기대한다.

/조상은·서울 구로경찰서 경찰관

대선자금공방 "오십보백보"

연일 보도되는 대선자금 공방을 보면서 우리 정치계의 수준을 새삼 확인하게 돼 착잡하다. 불법으로 모금한 자금 액수가 워낙 거액이다 보니 국민들은 억대의 돈도 큰 액수로 여기지 않는 것 같다.

나는 이번 공방에 참여한 정치인들의 입장이 '오십보 백보'라고 생각한다. 한나라당이 490억원의 불법 자금을 수수한 것은 비난 받아 마땅하다. 그렇다고 노무현 대통령이 "우리는 한나라당의 10분의 1을 넘지 않았다"고 말하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고 생각한다.

자신은 선거를 깨끗하게 치렀다는 점을 강조하기 위해서 '10분의 1'이라는 말을 했을 것이다. 그렇지만 이는 노 대통령도 불법 자금을 사용했다는 것을 사실상 시인한 것이다.

그는 이 정도의 액수는 국민들이 이해할만한 수준이라고 생각하는 것 같다. 그러나 이 보다는 차라리 감옥을 가겠다고 당당히 밝힌 이회창 전한나라당 총재의 모습이 비록 쇼일지는 몰라도 보기에 좋다. 정치가 쇼라고 하지만 국민은 당당한 모습의 대통령을 보고 싶다.

/yasu7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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