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원LG가 물이 올랐다. 선수 전원이 자신감에 넘치고 있다. 조우현, 김영만 쌍포는 완전히 궤도에 올랐고 박규현, 정선규 같은 식스맨들도 덩달아 신명을 내고 있다.또 빅터 토마스와 라이언 페리맨도 확실한 골밑 장악력으로 상승세를 이끌고 있다.
LG는 18일 창원실내체육관에서 열린 2003∼04애니콜프로농구 정규리그 경기에서 조우현(24점) 김영만(22점) 빅터 토마스(21점)의 내외곽포를 앞세워 대구오리온스를 103―100으로 꺾고 파죽의 6연승을 달렸다. 이로써 15승8패가 된 LG는 공동2위 그룹인 오리온스, 전주KCC를 1게임차로 추격, 선두권 진입을 눈앞에 뒀다.
막판 진땀을 흘리기는 했지만 기분 좋은 승리였다. 1쿼터 빅터 토마스, 조우현이 리바운드와 어시스트에서 활약하며 25―13으로 앞선 LG는 4쿼터 중반까지 큰 폭의 리드를 지키며 단 한번도 역전을 허용하지 않았다. 그만큼 팀워크가 점점 짜임새를 갖춰가고 있다는 말이다. 비록 4쿼터 막판 오리온스의 외곽포에 시달리며 1점차까지 추격당하는 위기를 맞기도 했지만 역으로 그런 위기를 이겨내 상승세는 더 탄력을 받게 됐다.
오리온스가 2,3쿼터 지역방어로 나선 것이 화근이었다. 리바운드왕 페리맨, 골밑 몸싸움이 좋은 빅터 토마스를 의식한 오리온스는 지역방어로 LG의 이지슛을 막으려 했지만 슛쟁이 조우현과 김영만까지 막지는 못했다. 최근 부진에서 완전히 벗어난 조우현은 2,3쿼터 깔끔한 외곽포로 18점을 몰아쳤고 김영만은 3쿼터 얄미울 만큼 정확한 중거리슛으로 11득점, 오리온스의 지역방어를 무용지물로 만들었다. 또 수비전문 박규현은 3쿼터까지 상대의 공을 무려 6개나 가로채는 수비력으로 상대 추격에 빗장을 질렀다.
오리온스는 3쿼터 5개의 가로채기를 헌납하는 등 징검다리처럼 연속되는 턴오버로 추격의 고삐를 죄지 못한 것이 뼈아팠다. 4쿼터 맨투맨 수비로 전환하면서 상대의 외곽포를 봉쇄한 오리온스는 4쿼터 바비 레이저가 18점을 폭발시켜 경기종료 22초전 98―99까지 쫓아갔으나 이어진 기회에서 박지현의 레이업슛이 림을 외면, 분패했다.
/이범구기자 goguma@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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