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보선 국방부 차관이 군납 비리로 최근 구속된 정호영(49)씨가 운영한 군납업체 H사에서 1998년 말부터 2001년 초까지 감사로 근무하며 매월 200만원씩, 총 5,000만원 정도를 받았으며 2001년 5월 국방부 기획관리실장으로 공직에 복귀한 뒤 H사로부터 식사 대접을 받은 것으로 밝혀졌다.이와 관련, 유 차관은 18일 "감사로 일하면서 특별한 임무를 맡지 않았고, 무기체계 발전방향 등 군 관련 사항에 대해 조언을 했다"며 "그 기간에 교통비조로 월 200만원씩을 받았다"고 말했다. 그는 "기획관리실장 재직시 H사가 마련한 저녁식사에 2차례 참석했다"며 "그러나 언론에 보도되기 전까지 이 회사가 군납비리에 관련돼 있다는 사실을 전혀 몰랐고 그런 일에 관여하지도 않았다"고 해명했다.
정씨는 대공화기인 오리콘포 성능개량사업 추진 과정에서 편의를 봐달라며 이원형(57·구속) 전 국방품질관리소장에게 2억여원의 뇌물을 제공하고, 전현직 군장성에게도 금품을 제공한 혐의를 받고 있다.
한편 군 무기납품 비리를 수사중인 경찰청 특수수사과는 이날 열린우리당 천용택(66) 의원에게 29일 오후 2시 출두하도록 2차 출석요구서를 보냈다.
경찰은 천 의원이 소환에 불응할 경우 한차례 더 출석요구서를 보낸 뒤 내년 1월8일까지 열리는 임시국회가 끝나는 대로 체포영장을 발부받아 강제 구인할 계획이다. 천 의원측은 "정씨를 직접 만나지 않고 제3자를 통해 후원금 2,000만원을 전달받았다"고 경찰에 해명한 것으로 알려졌다.
/염영남기자 liberty@hk.co.kr
김정호기자 azure@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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