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종합주가지수는 외국인이 사면 오르고, 팔면 내리는 등 외국인의 매매동향에 좌우된 것으로 나타났다. 소극적 투자에 그친 개인의 매매동향은 지수 흐름에 거의 영향을 미치지 못했다.18일 증권거래소에 따르면 외국인은 2∼4월을 제외한 8개월간 순매수에 나섰는데 이 중 6개월간 주가가 상승했다.
반면 개인은 1∼3월, 9월, 11월 등 모두 5개월간 매수 우위를 나타냈으나 지수가 상승한 달은 단 1개월(11월)에 불과했다. 기관은 2, 4, 5월 등 3개월에 순매수를 보여 이중 2개월(4, 5월) 동안 지수가 올랐다.
1월의 경우 외국인은 3,179억원을 순매수했으나 지수는 633.03에서 591.86로 6.50%나 떨어져 지수 견인에 실패했다. 그러나 2, 3월 들어 외국인이 각각 6,465억원, 7,167억원씩 순매도하면서 '팔자'에 나서자 지수도 각각 591.88→575.43(-2.78%), 578.50→535.70(-7.40%)로 하락, 외국인의 순매도가 지수 하락으로 이어졌다.
반대로 4월에는 외국인이 7,554억원을 순매도했는데도 지수는 529.07에서 599.35로 13.28%나 올랐다. 또 9월에도 외국인 순매수가 1조5,406억원에 달했지만 지수는 763.22에서 697.52로 8.61% 하락했다.
특히 외국인 순매수가 지수 상승으로 이어지지 못한 9월의 경우 기관의 순매도가 1조7,515억원으로 외국인 순매수 규모를 압도했고, 앞선 1월에도 기관이 1조3,203억원이나 매도 우위를 보이자 외국인 순매수가 주식시장에서 위력을 발휘하지 못했다.
그러나 5월 들어 외국인이 6,880억원을 순매수하자 지수는 600.47에서 633.41로 5.49%가 오르는 등 5∼8월, 10∼11월에는 외국인 매수세가 지수 상승으로 이어졌다.
거래소 관계자는 "외국인 매매가 지수 등락에 보다 뚜렷한 영향을 준 것은 매매가 주로 시가총액 상위종목에 맞춰졌기 때문"이라며 "11월 들어 순매수 대상을 중형주로 전환하자 지수상승에 미치는 영향력이 다소 줄었다"고 말했다.
/장인철기자 icjang@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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