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삼성이 높이를 내준 대신 팀플레이를 얻었다. 이날 삼성의 포인트가드 주희정의 손동작은 자주 변했다. 바로 작전을 지시하는 것. 과거 데릭 존슨(205㎝) 서장훈(207㎝)을 이용한 포스트플레이에 의존하던 삼성은 존슨 대신 안드레 페리(197㎝)가 가세하며 비로소 작전이 가능해졌다. 이날 삼성은 서장훈을 이용한 기존의 아이솔레이션 플레이 외에도 빠른 패스나 센터피딩을 통한 오픈찬스, 속공 등 다양한 작전을 수행하며 공동선두 전주KCC를 요리하는 다른 면모를 선보였다.삼성이 17일 서울 잠실실내체육관에서 열린 2003∼04애니콜프로농구 정규리그 경기에서 서장훈(26점) 로데릭 하니발(13점)의 활약으로 KCC를 73―66으로 물리치고 3연승, 14승9패로 4위 창원LG를 반게임차로 추격했다.
3쿼터 62―41로 앞섰을 때만해도 삼성의 낙승은 기정사실로 여겨졌다. 그러나 4쿼터 KCC 찰스 민렌드(20점)의 득점이 폭발하며 종료 33초전 점수는 어느새 70―65로 좁혀졌다. 더구나 이상민의 자유투 2개를 남겨놓고 있는 상황. 하지만 이상민의 자유투는 1개만 들어갔고 이어진 점프볼 상황에서 강혁의 속공이 터져 72―66으로 상황은 종료됐다. 삼성은 속공수에서 7―5로 오히려 KCC를 능가한 것이 승인이었고 식스맨으로 부상한 김택훈(6점 4리바운드)은 2, 4쿼터에서 맹활약하며 승리를 도왔다.
원주TG삼보는 부천경기에서 김주성(19점)과 앤트완 홀(15점)을 앞세워 전자랜드를 86―68로 완파했다. TG삼보는 2연패를 끊으며 17승6패를 기록, 단독 1위에 올랐다. 전자랜드는 '주포' 문경은이 양경민의 밀착수비에 막히면서 4득점에 그쳐 완패했다. 울산모비스는 부산KTF를 81―65으로 꺾고 5연패 뒤 귀중한 1승을 챙기며 장일 감독대행에 첫승을 선물했다.
/이범구기자 goguma@hk.co.kr
최영윤기자 daln6p@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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