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등 학생에 있어 겨울 방학은 학습활동의 준비기로 부족한 학습 발달 부분을 보강할 수 있는 절호의 기회이다. 새로운 학년 준비와 현재의 학년에서 이루어야 할 학업 성취와 깊이 있는 학습을 할 수 있는 충분한 시간이 주어지기 때문이다.무엇보다 초등학교 시기 학습에 있어 가장 중요한 요인은 학습의 기초 체력이다. 초등 학교성적이 아무리 좋아도 대학 입학 과정에서 참고로 삼아주지 않는다. 당장의 성적이 다소 부족하더라도 중고, 대학에 가서 필요한 기초 학습 능력을 배양하는 것이 중요하다. 초등학교 학습의 중점 영역은 언어적 사고와 수학적 사고 능력이다. 과거 수능 이전에는 국어 학력고사의 문제 유형은 지식이나, 이해, 간단한 분석을 중심으로 문제가 출제 되어왔다. 현재의 수능은 주로 언어적 사고 능력 위주인 추리, 비판적 사고, 논리적 사고를 측정하는 평가 문제가 출제되고 있다. 학교 평가는 과거의 평가를 고수하고 있고 수능은 현재, 또는 미래의 인재 평가에 기준을 두고 있다. 초등학교 시절부터 내성을 길러주는 것이 부모의 역할이다. 제7차 교육 과정의 국어 영역은 방대하고 그 내용 또한 높은 언어적 사고력을 요한다.
성적보단 튼튼한 기초를
그러므로 초등학교 시절에는 책읽기, 글쓰기, 논리적 사고 , 발표하기 등 다양한 부분에 대한 기초적 사고훈련을 위주로 학습해야 한다. 수학의 경우 개념의 정확한 이해와 응용적 사고의 훈련이 매우 중요하다. 수학은 과학이나 공학, 신기술, 컴퓨터 정보 소양에 있어 기초가 된다. 초등학교 시절부터 문제 풀거나 기술적 측면에서의 교육은 수학적 사고력 함양에 바람직하지 않다. 수학 학습에 있어 수학적 기초를 튼튼하게 하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방학활동에 있어 다음과 같은 두 가지 원칙을 제안한다.
첫째, 사고력 신장이다. 21세기형 인재에 있어 중요한 평가 관점에 적응하기 위해서는 사고력과 창의적 사고가 필요하다. 엄밀하게 말하면 사고력의 신장이란 문제해결 능력을 기르는 과정에서만 확보될 수 있다. 어떤 문제의식이 강할수록 그에 대한 다양한 사고의 동원이 가능하다. 문제해결 능력은 체험, 독서, 표현 등에 의해서 길러지는 능력이다. 아이들이 자신의 생각에 대하여 논리적으로 사고하도록 하는 것이 교육과정의 초점이다. 대학 입학 시험 형태로 존재하는 논술과 구술의 경우 정답이 있다기보다는 논리적인 사고의 전개가 중요하다. 바로 자신의 주장에 대하여 논리가 정연한지가 선발과정의 포인트가 되는 것이다.
무한한 잠재능력 깨워야
둘째, 아이에게 적합한 특기와 적성의 발굴이다. 아이들은 나름의 사고와 특징을 지니고 그것이 다듬어지는 과정에서 진로를 정하고 장래희망과 직업을 생각하게 된다. 이에 아이들 나름의 타고난 특기를 조기에 발견하여 길러 주어야 한다.
사고력과 특기를 대학 입학 선발 과정에서 중시한다는 것은 단기간의 학습 효과보다는 장기적인 특기 적성의 발굴과 사고력 훈련이 필요하다는 것을 의미한다. 개인별 학습의 진행상황을 기록하고 그에 따른 아이의 반응을 진단하는 데에는 겨울방학만큼 적합한 시기가 없다.
겨울방학에는 자녀에게 다양한 경험을 할 수 있도록 여러 가지 학습방법을 제안해 보고 그에 따른 자녀의 진로 특성을 파악해 보는 시간을 부모가 가져야 한다. 긴 겨울 방학은 아이들에게 있어 무한한 잠재 능력을 깨우는 일과 학년에서 이루어야 할 학습과업을 보완하고 새로운 학년을 준비하기 위한 중요한 기간이다. 과거의 학습 경험에 의존하기보다 부모님들의 아동을 스스로 파악해 적절한 학습 방법을 찾아내는 것은 겨울 방학에 있어 가장 중요한 부모의 역할이 될 것이다.
박 명 전 에듀왕교육연구소 소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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